"밥 좀 주세요"…배고픔에 먹이 구하려고 쓰레기 트럭 막아선 북극곰의 슬픈 현실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10월 21일

애니멀플래닛The Siberian Times


멸종위기에 직면한 북극곰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길 위를 지나가는 쓰레기 크럭 앞을 가로막고 하나둘씩 붙어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구걸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 매체 시베리안타임스에 따르면 어디서 촬영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극곰 무리가 도로 위에 세워져 있던 쓰레기 트럭 주변으로 몰려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북극곰 한마리가 지나가는 쓰레기 트럭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다른 북극곰들이 하나둘씩 트럭에 실려있는 쓰레기를 살피기 위해 위로 올라갔죠.


북극곰이 한마리도 아닌 여러마리가 달려들었지만 정작 트럭을 운전하는 운전자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없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 Siberian Times


오히려북극곰이 운전석으로 머리를 들이밀자 손으로 밀어내는 여유까지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의 북극곰들이 이처럼 쓰레기 트럭으로 몰려든 것은 다름아닌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실제 멸종위기에 놓인 북극곰이 사람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은 자주 일어나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 Siberian Times


그렇다면 도대체 어쩌다가 북극곰이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 트럭을 뒤지가 마을을 내려오는 것일까.


기후변화로 바다 얼음이 점점 줄어들면서 먹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먹을 것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게 된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북극곰은 주로 바다 얼음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먹잇감이 없을 경우에는 이처럼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해안가까지 나옵니다.


얼음이 사라지면 그동안 유지해온 생존 방식에 큰 변화를 겪는 것이죠.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he Siberian Times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는 이대로 가다가는 이번 세기말 북극곰이 지구상에서 완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죠.


연구진에 따르면 2040년경에는 많은 북극곰이 번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 오는 2100년쯤에는 북극곰이 최북단 지역에만 남아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결국 사람이 사는 거주지 인근 쓰레기장과 쓰레기 트럭일 뒤지며 인간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을 섭취하는 북극곰들. 오늘날 모습이자 현실입니다.


YouTube_@The Siberia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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