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ássóquenão
세상에 발을 내디딘 지 불과 몇 시간, 축복받아야 할 탄생의 순간은 잔혹한 정글의 현실 앞에서 비극으로 변했습니다.
갓 태어난 새끼 얼룩말이 마주한 것은 엄마의 따뜻한 품이 아닌, 굶주린 사자들의 날카로운 이빨이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새끼 얼룩말의 표정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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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바닥에 주저앉은 새끼의 눈동자에는 두려움을 넘어선 체념과 참담함이 서려 있습니다.
입을 살짝 벌린 채 초점 없는 시선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그 얼굴은, 이제 막 시작된 생의 끝을 직감한 듯한 무거운 슬픔을 자아냅니다.
아직 보드라운 털도 다 마르지 않았을 이 작은 생명에게 허락된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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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초원을 마음껏 질주하며 바람을 느껴볼 기회도, 엄마 얼룩말의 곁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본능적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기엔 사방을 가로막은 맹수들의 위협이 너무나 압도적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야생의 세계가 얼마나 냉혹하고 무자비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누군가의 탄생이 누군가에게는 한 끼의 식사가 되는 정글의 굴레 속에서, 갓 태어난 새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다가올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뿐이었습니다.
@mássóquenão
엄마와 함께 초원을 달리는 평범한 행복조차 허락되지 않은 채, 이별의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하는 이 찰나의 순간.
새끼 얼룩말의 슬픈 눈망울은 야생이라는 거대한 섭리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가는 수많은 생명의 비애를 대변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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