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 농장서 탈출해 죽은 암사자의 이름은 사순이…새끼 때부터 20년 동안 길러졌다

장영훈 기자
2023.08.14 17:34:54

애니멀플래닛농장에서 탈출했다가 1시간 10여분 만에 사살된 암사자 사순이의 모습 / 경북소방본부


경북 고령군의 한 사설 농장에서 암사자가 우리를 탈출했다는 속보가 전해지면서 순간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니, 동물원에 있을 법한 사자가 어떻게 사설 농장에서 길러져 왔던 것인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암사자는 우리에서 탈출한지 1시간 10여분 만에 농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엽사와 경찰, 소방당국은 사살 포획하기로 합의하고 현장에서 암사자를 사살, 고령군청에 인계됐다고 하는데요.


농장에서 탈출한 암사자는 결국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이 암사자는 새끼 때부터 약 20년 동안 농장에서 길러져 왔던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애니멀플래닛농장에서 탈출한 암사자 사순이의 모습 / 경북소방본부


사살된 이 암사자의 이름은 사순이.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또래 수사자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수사자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암사자 사순이만이 홀로 우리에 남겨졌다고 하는데요.


이 농장에 수사자와 암사자를 데려온 것은 현재 농장주가 아닌 이전 농장주라고 합니다. 전 농장주가 어떻게, 어떤 경위로 사자 두마리를 들여왔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


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현 농장주가 작년 농장을 인수하면서 함께 암사자 사순이도 넘겨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암사자 사순이는 어떻게 우리를 탈출했던 것일까. 전날 저녁 농장 관리인이 사료를 준 뒤 실수로 뒤쪽 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


애니멀플래닛농장에서 탈출한 암사자 사순이 모습 / 경북소방본부


암사자 사순이는 뒤편 문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탈출 1시간 10여분 만에 사살된 암사자 사순이는 그렇게 생을 마감하게 됐는데요.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암사자 사순이는 지난 2008년 11월 경북 봉화군에서 고령군으로 옮겨 사육하겠다고 신고됐다고 합니다.


현행법상 멸종위기 동물의 경우에는 동물원 등 전시 목적으로만 사육할 수 있으나 암사자 사순이의 경우 개정 이전에 사육된 사례로 해당 법 적용을 받지 않아 민간에서 기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상황입니다.


사자 경우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면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사육 할 수 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현재 암사자 사순이가 언제, 어디서 수입이 됐는지 등 이전 기록에 대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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