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리지KNOWLEDGE
바닷속 바위틈이나 모래사장에서 흔히 마주치는 게들에게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경이롭고도 위험천만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단단한 집을 등에 지고 평생을 살아갈 것 같은 이들은 사실 주기적으로 자신의 안식처이자 방패인 껍데기를 스스로 찢고 나오는 기묘한 의식을 치릅니다.
이 과정은 마치 좁은 감옥을 탈출하는 비밀스러운 임무와도 같습니다. 온몸의 근육을 쥐어짜며 단단한 외골격을 벗어던지는 순간, 게는 뼈도 없는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어 포식자의 위협에 완전히 노출되지만, 이 위험한 도박을 멈추지 않습니다.
과연 게는 왜 그토록 고통스럽고 치명적인 '탈피'라는 비밀스러운 과정을 평생 반복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 껍데기 속에 숨겨진 놀라운 생존의 이유들을 하나씩 파헤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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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단한 껍데기라는 '한계'를 넘기 위한 성장
게의 껍데기는 키틴질로 이루어진 아주 단단한 외골격이기 때문에, 안쪽의 살이 차오른다고 해서 함께 늘어나지 않는 숙명을 타고났습니다.
낡고 좁아진 껍데기를 과감히 벗어던진 직후, 새로운 껍질이 딱딱하게 굳기 전의 짧은 시간 동안 게는 몸을 한껏 부풀려 체급을 키우는 신비로운 성장을 이뤄냅니다.
2. 잃어버린 팔다리를 되살리는 '재생'의 기적
맹렬한 사투 끝에 다리가 잘려 나갔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더라도 게에게는 '탈피'라는 마법 같은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탈피를 반복할수록 상처 입은 부위에서 새로운 마디가 돋아나고 점점 원래의 크기와 기능을 회복하며 신체를 완벽하게 재건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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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생 생물로부터 몸을 지키는 '청결'의 수단
오랜 시간 껍데기를 바꾸지 않으면 표면에 온갖 기생 생물이나 오염 물질이 달라붙어 몸이 무거워지고 질병에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낡은 껍질을 통째로 갈아치우는 행위는 외부의 오염으로부터 자신을 정화하고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적인 자기 보호 전략입니다.
이처럼 게에게 탈피는 단순히 껍질을 벗는 행위가 아니라, 어제보다 더 크고 강한 자신으로 거듭나기 위한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투쟁입니다.
비록 과정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목숨을 잃는 일도 허다하지만, 이를 견뎌낸 게만이 바다의 진정한 포식자로 군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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