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쫓아내려 발길질 했다가 실수로 새끼 목 부러뜨려 죽인 어미 기린

하명진 기자
2026.02.06 12:31:29

애니멀플래닛Mike Dexter / Daily Mail


굶주린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을 휘둘렀던 어미 기린이, 안타까운 실수로 제 자식의 숨통을 끊어버린 비극적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야생의 비정함과 어미의 절규가 담긴 사투 현장이 포착되었습니다. 


당시 현장을 관찰하던 사진작가 마이크 덱스터(Mike Dexter)는 평화롭게 풀을 뜯던 어미 기린과 갓 태어난 새끼 기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ike Dexter / Daily Mail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기회를 엿보던 암사자 한 마리가 순식간에 새끼 기린을 덮쳤고, 이를 본 어미 기린은 본능적으로 앞발을 치켜들며 암사자를 위협했습니다. 


거구의 어미 기린은 사자를 쫓아내기 위해 강력한 발차기를 날렸지만, 야속하게도 이 치명적인 일격은 사자가 아닌 새끼 기린의 목으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어미의 육중한 발길질에 목뼈가 골절된 새끼 기린은 큰 타격을 입고 쓰러졌습니다. 


당황한 어미 기린은 공격을 멈추고 쓰러진 새끼의 상태를 살폈고, 상황이 반전되자 암사자조차 당황한 듯 멀찍이서 이 광경을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ike Dexter / Daily Mail


안타깝게도 새끼 기린은 사고 후 몇 시간 만에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어미 기린은 죽어버린 새끼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고 한참 동안 주위를 맴돌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떼면서도 수차례 뒤돌아보며 자식을 향한 미련과 자책을 드러낸 어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현장을 기록한 마이크 덱스터는 "결국 어미가 떠난 자리에 남겨진 새끼 기린은 기다리던 암사자의 먹잇감이 되었다"며 야생의 잔혹한 결말을 전했습니다. 


살리려던 의지가 비극적인 결과로 돌아온 이번 사건은 자연계의 냉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