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ism3tal
우리가 동물원의 두꺼운 유리벽 너머로 마주하던 호랑이는 정해진 시간에 사육사가 주는 고기를 먹거나, 따스한 햇살 아래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평화롭고 신비로운 모습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야생이라는 냉혹한 무대 위에서 마주한 호랑이의 실체는 우리가 알던 '멋진 구경거리'를 넘어, 숨이 멎을 듯한 공포와 소름 끼치는 잔혹함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최근 포착된 사냥 영상 속 호랑이는 동물원에서의 나른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살육을 위해 진화한 완벽한 킬러의 본능만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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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 사이로 소리 없이 접근하던 호랑이가 단 한 번의 도약으로 살아있는 초식동물의 목덜미를 낚아채는 순간, 초원은 순식간에 비명과 선혈이 낭자한 생존의 전쟁터로 변합니다.
무방비 상태로 잡힌 먹잇감이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지만, 호랑이의 거대한 앞발과 날카로운 송곳니는 이를 비웃듯 숨통을 더욱 조여옵니다.
동물원 유리를 사이에 두고 느꼈던 경외심은 사라지고, 살아있는 생명을 단숨에 찢어발기는 그 본능적인 잔인함에 등줄기에는 서늘한 소름이 돋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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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밀림의 왕이라 불리는 포식자의 진짜 얼굴입니다.
야생의 호랑이가 이토록 잔혹하고 집요하게 사냥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독특한 생체 구조와 식습관에서 그 답을 찾습니다.
호랑이는 한 번 사냥에 성공하면 보통 20kg에서 30kg의 고기를 앉은 자리에서 먹어치울 수 있으며, 아주 굶주린 상태라면 체중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40kg까지도 섭취가 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대식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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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랑이의 사냥 성공률은 의외로 낮아 보통 10~20% 정도에 불과합니다.
열 번을 시도해야 겨우 한두 번 성공하기 때문에, 한 번 배불리 먹으면 다음 사냥에 성공할 때까지 보통 일주일에서 길게는 열흘 정도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만약 사냥감이 너무 커서 한 번에 다 먹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포식자들에게 뺏기지 않도록 덤불이나 구덩이에 숨겨두고 며칠에 걸쳐 나누어 먹기도 합니다.
결국 호랑이의 잔인해 보이는 사냥은 단순히 본능적인 폭력성이 아니라, 다음 식사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척박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 방식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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