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Stehle
유럽 전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유례없는 기록적 한파가 몰아치던 날, 강물에 빠져 형체 그대로 응고되어 버린 야생 여우 한 마리가 발견되어 세상을 경악케 했습니다.
마치 정교하게 깎아 만든 얼음 조각상처럼 투명한 얼음 속에 갇힌 녀석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여우는 네 발을 딛고 서 있는 생전의 자세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박제된 듯 멈춰 있습니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예술 작품 같은 겉모습과 달리, 그 내면에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다 마주한 야생의 냉혹한 죽음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Johannes Stehle
당시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안타까운 광경은 독일의 다뉴브 강변에서 목격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야생 여우가 극심한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먹잇감을 찾아 결빙된 강 위를 건너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얇게 얼어 있던 수면이 녀석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깨졌고, 영하의 강물 속으로 빠진 여우는 채 빠져나오기도 전에 급격히 얼어붙으며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우를 처음 세상에 알린 현지 사냥꾼 요하네스 스테흘(Johannes Stehle)은 인터뷰를 통해 "겨울철 강가에서는 종종 벌어지는 일이지만, 여우가 이토록 완벽하게 얼음 덩어리에 갇힌 모습은 보기 드문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전에도 한파 때문에 강물에서 얼어 죽은 사슴이나 멧돼지를 본 적이 있다며 대자연의 무서움을 전했습니다.
Johannes Stehle
강물 속에서 얼음 덩어리로 변해버린 여우의 모습은 단순히 기이한 현상을 넘어, 당시 유럽 대륙을 덮쳤던 한파가 얼마나 가혹하고 파괴적이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기술로도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한 위력 앞에 야생 동물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비록 수년 전의 사건이지만, 매년 겨울 매서운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이 ‘얼음 여우’의 사연은 다시금 회자되곤 합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설경 이면에 숨겨진 자연의 냉정함과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명들의 무게를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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