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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발이 몸통 아래로 어지럽게 뻗어 있어 '돌연변이 조류'라는 별칭을 얻었던 아프리카 자카나에게는 사실 눈물겨운 부성애가 담겨 있습니다.
괴상한 생김새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그 이면에는 가슴 따뜻한 생존 전략이 존재합니다.
얼마 전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발이 무려 열 개 가까이 달린 듯한 조류의 모습이 공유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 기묘한 형상은 생물학적 기형이 아닌, 오직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아빠 새의 노력이 빚어낸 착시 현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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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자카나 사회는 암컷 한 마리가 여러 수컷과 짝을 맺는 독특한 구조를 가집니다.
이로 인해 암컷이 산란을 마치면, 그 뒤를 이어 알을 부화시키고 어린 새끼를 길러내는 모든 고된 과정은 전적으로 수컷의 몫이 됩니다.
보통 네 알 정도를 보살피게 되는데, 갓 태어난 새끼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수컷은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전담 육아'를 수행합니다.
화제가 된 사진 역시 새끼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려 애쓰는 아빠의 긴박한 순간이 담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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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포식자인 악어가 접근하면 특유의 경고음을 내어 흩어져 있던 자식들을 집결시킵니다.
이후 수컷은 자신의 양쪽 날개 밑으로 새끼들을 밀어 넣어 번쩍 들어 올린 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니다.
이때 품에 안긴 새끼들의 가느다란 다리들이 밖으로 삐져나오면서 마치 다리가 많은 괴물처럼 보이게 된 것입니다.
외계 생명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오직 자식의 안위만을 생각했던 아빠 자카나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반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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