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quivodocaso-k5n
끝없이 펼쳐진 아프리카 초원, 뜨거운 햇볕 아래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평범한 야생 관리원처럼 보이는 이 남성은 셀카를 촬영하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사실 그는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멀리서 거대한 아프리카 물소 한 마리가 전속력으로 돌진해 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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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덩치, 단단하게 솟아난 뿔, 그리고 질주하며 흩날리는 흙먼지는 영락없이 사냥감을 향해 맹렬히 달려드는 공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물소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맹수 중 하나로 꼽히며, 그들의 돌진은 차량조차도 부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을 향해 맹렬히 달려드는 물소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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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들은 “이제 큰일 났다”, “자칫하면 들이받히겠다”며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포감이 정점에 달하는 바로 그 순간,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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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력으로 달려오던 물소는 남성 앞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공격 대신 매우 부드럽고 애틋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물소는 돌진하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큰 머리를 남성에게 가져다 대며 마치 어리광을 부리는 듯 살짝 비볐습니다.
남성은 공포에 질리기는커녕, 활짝 웃으며 물소의 굳은 머리와 뺨을 다정하게 쓰다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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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하려는 줄 알았던 물소의 행동은 사실 남성을 향한 반가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 물소는 과거 다쳤을 때 이 정글 관리원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관리원이 초원을 방문할 때마다, 물소는 그를 알아보고 이렇게 달려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야생동물과의 교감은 때로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생명의 은인을 기억하고 감사함을 표하는 물소의 순수한 모습은, 인간과 자연이 나눌 수 있는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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