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8살 아이 목 물고 흔든 개…동물단체 "사고견의 안락사 합당하지 않아"

애니멀플래닛팀
2022.07.22 12:55:37

애니멀플래닛(왼) 보배드림, (오) instagram_@beaglerescuenetwork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8살 초등학생 아이의 개물림 사고와 관련해 동물단체가 안락사 반대 주장과 함께 사고견을 인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울주군 초등학생 개물림 사고에 대한 입장문'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요.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이 개 한 마리를 죽인다고 개물림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개를 죽여 이 사건에 대한 합리적 해결점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저희 동물권 단체들도 그 희생을 인정하겠습니다"라며 사실상 안락사 진행에 대해 반대 뜻을 전했죠.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개가 사람을 무는 행위는 개들에게는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문제"라며 "도덕적 인식이나 윤리적 기준을 자의적으로 가질 수 있는 지성적 주체가 아니므로 이러한 개에 대해 안락사라는 사회적 처벌은 합당하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회적 규범과 법률에 따라 이 개를 제대로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한 견주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보배드림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또 "줄을 몪어 사육을 하고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여 이 사건을 초래한 견주에게만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묻는 처벌이 합당하다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개를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사육하는 전문집단인 동물보호단체로서 해당 개를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인수할 수 있다면, 그 개를 법률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책임지고 안전하게 보호하겠습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울산 초등학생 개물림 사고견에 대해 경찰이 안락사를 다시 재추진하겠다는 입장과 관련해 자신들이 사고견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필요하다면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필요기간 동안 사육공간에서의 이탈도 금하겠습니다. 그러니 이 개를 살려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조건만 담보된다면 그 개를 굳이 죽이고 얻을 사회적 가치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보배드림


끝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다시 한번 상상하지 못할 피해를 입은 초등학생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충격과 상처에서 조속히 벗어나 아픈 기억 속에서 하루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고견은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이 풀린 채로 돌아다니다가 하교하던 8살 초등생을 쫓아가 목과 팔 등을 물어 크게 다치게 했습니다.


개물림 사고를 당한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를 도운 택배기사는 채널A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피가 막 범벅이 됐길래 자세히 쳐다보니까 개가 애 목을 물고 흔들고 있는 거예요"라며 "정말 사람을 잡아먹고 있는 상황이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피해 아이의 아버지는 SBS '비디오머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목을 자근자근 다 씹어놨어요"라며 "택배 기사가 아니었으면 현장 즉사였고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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