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못 보지만 꿋꿋하게 새끼들 지켜낸 아빠 개, 입양 앞두고 무지개 다리 건넜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2021.03.04 09:56:01

애니멀플래닛동물권단체 케어 / facebook_@CAREanimalKorea


길바닥에서 떠돌이 개처럼 지내면서도 보이지 않는 눈으로 새끼들을 꿋꿋하게 챙기고 지켜낸 아빠 개가 있습니다.


주인이 있었지만 방치되다시피 버림 받은 아빠 개는 우열곡절 끝에 동물보호단체 도움으로 구조됐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만 것인데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지난 1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물건 호더인 주인 밑에서 길바닥 떠돌이 개처럼 지낸 아빠 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눈이 없어 앞을 보지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새끼들을 챙기고 지켰던 녀석은 다행히 입양이 약속돼 남은 사상충 치료만 무사히 마치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권단체 케어 / facebook_@CAREanimalKorea


좋은 임시 보호처에서 지내고 있던 아빠 개는 입양을 앞두고 임보자 분이 예쁘게 미용하고 목욕 시켜준다며 미용샵에 맡겼죠.


미용샵 마당 펜스 공간에서 놀고 있던 아빠 개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혼자 바닥 물건을 딛고 의자에 올라 높은 펜스를 넘어가버렸다고 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다보니 분명 아빠 개는 여기저기 헤매었을 겁니다. 그러다 달려오는 차량을 보지 못하고 교통사고 당해 즉사하고 말았는데요.


연락을 받은 케어 측 관계자들은 서둘러 달려가 매장 내 CCTV를 확인하고 미용샵 주인이 하는 말이 모두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권단체 케어 / facebook_@CAREanimalKorea


아빠 개를 위해 미용하려고 맡겼다가 사고로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임보자 분은 오열했고 미용샵 측도 세심히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질책했다고 합니다.


케어 측은 "너무 짧게 행복을 누리다 간, 아니 더 큰 행복이 기다렸음에도 그렇게 떠나간 아빠 개를 화장해 주며 떠나보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 개는 아빠 개가 없는 오늘, 풀이 죽어 있습니다"라며 "인간 위주의 사회 속에서 결국 안타깝게 생을 마친 아빠 개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죠.


케어 측은 "비록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여러 가족을 보살폈던, 사람 좋아하던 영리한 아빠 개"라며 "그 마지막 행복을 보여드리지 못해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송구합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권단체 케어 / facebook_@CAREanimalKorea


또 케어 측은 "이제 남은 엄마 개와 삼촌 개의 입양을 위해 더 노력하고 후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새끼 강아지들은 모두 국내 좋은 가정으로 입양이 되었고 같이 구조된 엄마 개와 삼촌 개는 현재 해외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끝으로 케어 측은 "(미용샵 관계자들) 이분들도 구조견들 예쁘게 미용해주시려다 난 사고"라며 "너무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 보지 못한 장애에도 꿋꿋하게 이겨냈지만 끝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빠 개.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앞 보고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길, 꼭 행복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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