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SoulExplorers-r8t
자연 다큐멘터리 연출자들은 야생 토끼의 출산과 양육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토끼 굴 깊숙한 곳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였습니다.
카메라는 어둠 속에서도 새끼들을 보살피는 어미 토끼의 모습을 고스란히 포착했습니다. 어미 토끼는 굴 바닥에 깔린 마른 풀 위에서 막 태어난 듯 작은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새끼들은 어미에게 기대어 꼼지락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평화롭고 소중한 생명의 순간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순식간에 극도의 공포로 변모하고 말았습니다.
@OceanSoulExplorers-r8t
@OceanSoulExplorers-r8t
카메라가 비추는 굴의 어두운 입구 저 너머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그림자 하나가 살며시 드리워졌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굴 입구에 거대한 파충류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코모도 왕 도마뱀이었습니다. 육중한 몸을 숨기고 굴속을 엿보는 듯한 왕도마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소름이 돋게 하는 섬뜩함을 안겨주었습니다.
@OceanSoulExplorers-r8t
@OceanSoulExplorers-r8t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느라 바깥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을 어미 토끼는 뒤늦게야 위험을 감지한 듯했지만, 이미 굴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는 맹렬한 포식자를 피할 도리는 없었습니다.
곧이어 왕도마뱀은 거대한 몸집으로 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경악스러운 사냥 장면이 관찰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되었습니다.
왕도마뱀의 공격은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이 충격적인 순간은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물론, 이 영상을 접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OceanSoulExplorers-r8t
새끼를 품은 어미 토끼가 왕도마뱀에게 잡아먹히는 이 처참한 장면은, 우리가 기대했던 평화롭고 따뜻한 자연의 기록과는 정반대의, 잔혹하고 냉정한 야생의 법칙을 여실히 보여주는 충격적인 결말이었습니다.
생명의 경이로움을 담고자 했던 관찰은 결국 야생의 냉혹한 현실을 경악스럽게 증언하는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