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화장실에 빠져 인분 뒤덮인 채 '똥독'으로 죽을 뻔했던 강아지의 놀라운 근황

애니멀플래닛팀
2020.12.23 10:14:43

애니멀플래닛facebook_@CAREanimalKorea


한적한 외딴 시골에 있는 어느 한 재래식 변소에 빠져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인분으로 뒤덮여져 있던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재래식 변소. 허우적댈 때마다 몸은 더 깊숙하게 들어가 목구멍으로 인분이 들어가기도 한 녀석.


누군가 일부러 그 곳에 녀석을 버린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들어갔다가 빠진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인적 드문 그곳에서 인분 가득한 변소에 빠진 강아지는 필사적으로 버텼죠.


하늘이 도운 걸까요. 때마침 우연히 그곳을 한 사람이 지나갔고 이를 신고해준 덕분에 강아지는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베키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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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21일 SNS 채널을 통해 재래식 화장실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 베키 근황이 담긴 사연과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어모았습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도군 보호소 소속 구조대원은 화장실에 빠져 있는 강아지 베키를 보고 올무를 이용 건져 올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케어 활동가들은 어렵게 살아남았지만 사람 인분 뒤집어쓴 강아지를 입양할 사람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베키를 돕기로 합니다.


강아지 베키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도움으로 서울로 올라와 연계된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고 주변의 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회복해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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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회복한 강아지 베키는 미국 뉴욕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비케를 좀 더 치료하고 완치시켜주는 것은 물론 좋은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서입니다.


케어 측은 "구조된 베키는 이제 미국 뉴욕에서, 뉴욕의 큰 공원 나무 밑에서 개껌을 문 채, 동그란 공을 문 채, 어쩌면 우리와 마주칠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잘못 잘려 붙어버린 큰 귀, 검은 가면을 쓴 것 같은 개성 있는 얼굴도 아마 그대로겠지요"라며 "뉴욕의 공원에서 천방지축 달리는 베키를 혹여 본다면, 조용히 다가가 인사해 주세요"라고 전했는데요.


끝으로 케어 측은 "후원해 주신 분들, 이시은 활동가와 입양을 주선한 유사천 하우스, 그리고 베키를 치료해 준 여러 병원 원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이 많은 분들은 이렇게 꺼져가는 한 생명을 살렸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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