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고령 할아버지가 펭귄들에게 형형색색 화려한 '스웨터' 짜서 입히는 진짜 속사정

애니멀플래닛팀
2020.11.12 12:21:54

애니멀플래닛Penguin Foundation


형형색색 화려한 스웨터를 입고 있는 펭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어 눈길을 사로잡게 하는데요. 펭귄들은 도대체 왜 스웨터를 입고 있었던 걸까.


펭귄 보호단체 펭귄재단(Penguin Foundation)에 따르면 화려한 색상의 스웨터를 입고 있는 사진 속 펭귄은 진짜 펭귄이 아닙니다.


호주 필립섬에 사는 쇠푸른펭귄(Little Penguin)을 본떠서 만든 인형에게 스웨터를 입힌 것인데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쇠푸른펭귄에게 스웨터를 입히는 것만으로도 해양오염으로부터 녀석들의 목숨을 구해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스웨터에 무슨 특별한 기능이 있길래 펭귄들의 목숨을 지켜준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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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펭귄의 몸에 자라있는 털은 물에 덜 젖게 하거나 깃털에 묻은 물이 얼어붙는 것을 방지해주는 기름이 묻어져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기름이 펭귄 몸에 묻으면 깃털 표면에 있던 원래 기름이 용해돼 펭귄이 물에 쉽게 젖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펭귄 본연의 털 기능이 떨어져 물밖으로 나왔을 때 얼어죽는 등의 목숨에 매우 위협적이라는 것인데요.


스웨터를 입고 있으면 기름을 대신 흡수해주기 때문에 펭귄 털 본연의 기름을 보호할 수 있어 펭귄에게 스웨터를 입혀주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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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9년 전인 지난 2001년 당시 필립섬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었는데 당시 구조된 새끼 쇠푸른펭귄 438마리에게 스웨터를 입혀준 결과 95% 이상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호주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고령 할아버지 알프레드 데이트(Alfred Date)도 손수 스웨터를 짜서 재단에 기부한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펭귄들은 환경 오염 등 의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


스웨터가 이렇게 녀석들을 살려주는 보호 조끼와 같았음을 알고나니 돕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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