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만들려다가 '멸종위기' 상어 최대 50만 마리 희생될 우려

애니멀플래닛팀
2020.10.06 15:28:50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에 직면한 상어 최대 50만 마리가 백신 원료 때문에 희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상어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 최대 50만 마리가 도살 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코로나19' 백신 유력 후보 물질 원료가 다름아닌 상어의 간에서 나오는 천연 기름인 스쿠알렌이기 때문입니다. 스쿠알렌은 백신 효능과 면역 반응을 더 증강하는 보조 성분으로 이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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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 5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잠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0억회 분량의 스쿠알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비영리 상어보호단체인 샤크 얼라이스에 따르면 스쿠알렌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상어 약 3천여마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상어의 스쿠알렌으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인 78억명에게 보급된다고 가정했을 때 1회당 25만 마리의 상어가, 2회 투여할 경우 최대 50만 마리의 상어가 희생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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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알렌을 대량 함유한 꿀꺽상어나 돌묵상어 등은 이미 멸종위기종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백신을 위해 포획되기 시작되면 멸종 위험이 더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샤크 얼라이스 설립자인 스테파니 브렌들은 "야생동물로부터 성분을 추출하는 행위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라면서 "이번 감염병 대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어 포획을 계속한다면 수많은 상어가 매년 희생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상어의 개체수를 줄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사탕수수를 발효해 만든 합성 스쿠알렌을 실험하는 등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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