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떠밀려온 새끼 범고래 서로 껴안고 뽀뽀하며 셀카 찍느라 바쁜 사람들

애니멀플래닛팀
2020.07.27 16:45:23

애니멀플래닛facebook_@Meiva Pontoh


해변으로 떠밀려온 새끼 범고래를 서로 끌어안으며 뽀뽀하거나 셀카를 찍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과거 스페인의 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이와 같은 행동을 벌인 탓에 아무 죄도 없는 새끼 돌고래가 스트레스로 죽는 일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술라웨시우타라주 볼랑몽온도우에 있는 이노본토 마을 해변에서 새끼 범고래가 떠밀려오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은 밀려들어온 새끼 범고래를 발견하자 떼로 몰려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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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서로 자기도 만져보겠다며 새끼 범고래에 손을 뻗어 만져보거나 품에 안아보기도 하고 뽀뽀도 하는 등 한시도 쉬지 않고 괴롭혔다고 합니다.


또한 셀카를 찍겠다며 연신 카메라를 누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새끼 범고래는 그 어떤 저항도 하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새끼 범고래를 돌고래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분홍색 히잡을 쓴 한 여성은 새끼 범고래에게 뽀뽀하더니 "돌고래가 왔어요. 마을에 축복을 가져온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죠.


새끼 범고래는 이후 다른 주민들이 신고하면서 슬라웨시우타라 자연자원보호국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 구조되면서 끝이 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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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먼바다로 새끼 범고래를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또 해변으로 밀려오는 일은 없는지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고 합니다.


삼라투랑이대학 수리야 다르위시토 수산해양학부 강사는 "새끼 범고래가 해변으로 떠밀려온 경우는 처음"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해유의 변화나 지진으로 인해 길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끔찍한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경고했는데요.


해변에 떠밀려온 새끼 범고래를 껴안고 뽀뽀하며 셀카 찍느라 바쁜 사람들. 우리는 이들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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