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동물 맞아?" 죽은 사체 뼈 씹어 먹는 기린, 포착된 섬뜩한 행동의 반전 진실

하명진 기자 2026.06.04 10:26:35

애니멀플래닛youtube_@Rob The Ranger Wildlife Videos


높은 나무의 푸른 잎사귀만 먹는 대표적인 초식동물 기린이 죽은 동물의 사체 뼈를 입에 물고 뜯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되어 학계와 누리꾼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던 온순한 채식주의자 기린의 이미지 뒤에 숨겨진 기이한 야생의 생존 법칙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르네 반 더 쉬프(Rene van der Schyff)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기린 한 마리가 죽은 임팔라의 뼈를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이색적인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평화롭게 풀을 뜯어야 할 초식동물이 동물의 골격을 씹고 있는 모습은 언뜻 섬뜩한 인상을 줍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Rob The Ranger Wildlife Videos


그러나 아프리카 동물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액트(Wildlife Act)'와 생태학계의 설명에 따르면, 기린의 이러한 행동은 기이한 돌발 행동이 아닌 생존을 위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입니다. 


이를 학술 용어로 '골식증(Osteophagia)'이라고 부르며, 기린뿐만 아니라 소나 낙타 같은 다른 초식동물들에게서도 종종 관찰되는 식습관입니다.


초식동물이 이처럼 동물의 뼈나 뿔을 찾는 결정적인 이유는 평소 식물성 먹이만으로는 절대 채울 수 없는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린은 거대한 몸집과 골격을 유지하기 위해 다량의 칼슘과 인이 필요하지만, 초원의 풀과 나뭇잎에는 이 성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에 따라 기린은 육식동물이 사냥한 뒤 남겨둔 사체의 뼈를 찾아내 부족한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Rob The Ranger Wildlife Videos


특히 흥미로운 점은 덩치가 크고 키가 큰 기린일수록 더 자주 뼈를 갉아먹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린은 사체 뼈를 입에 넣고 오랜 시간 오물거리며 표면을 핥고 깨물어 영양분을 추출합니다. 


다만 육식동물처럼 뼈를 통째로 씹어 삼키지는 않으며, 필요한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고 나면 바닥에 그대로 떨어뜨립니다. 물론 기린이 영양 보충을 위해 직접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편, 놀라운 생존 지혜를 가진 아프리카의 기린은 현재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토지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불법 밀렵, 지역 내전 등이 겹치면서 야생 기린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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