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인" 결박된 구호 활동가 무릎 꿇리고 조롱한 이스라엘 극우 장관 파문

하명진 기자 2026.05.21 06:30:52

애니멀플래닛벤 그비르 장관 X 갈무리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의 핵심 극우 인사가 국제 구호 활동가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모욕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해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려다 체포된 민간 활동가들의 호송 영상을 전격 게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은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자마자 이스라엘 보안요원들이 그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누르며 제압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애니멀플래닛


현장에서는 수십 명의 민간 활동가들이 플라스틱 케이블타이로 손목이 단단히 묶인 채 항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댄 굴욕적인 자세를 강요당했습니다. 화면 뒤편으로 이스라엘 국가가 엄숙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벤 그비르 장관은 대형 국기를 흔들며 히브리어로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 땅의 주인은 우리다"라며 조롱 섞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해군은 터키에서 출항한 구호선단을 나포했으며, 해당 선박에는 아일랜드 대통령의 친동생을 비롯해 전 세계 400여 명의 평화 활동가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인권 침해성 영상이 폭로되자 국제사회와 이스라엘 정계는 즉각 발칵 뒤집혔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지도부의 심각한 도덕적 파탄을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규탄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대하는 이스라엘의 처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공식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벤 그비르 장관 X 갈무리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정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영상 속 행위는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구금된 민간인들을 즉각 추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기드온 사르 외무부 장관 또한 "수치스러운 돌출 행동으로 국가적 외교 노력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고 격렬히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벤 그비르 장관은 "현 정권 내부에는 아직도 테러 동조자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르는 나약한 자들이 있다"고 맞받아치며,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세력에게는 자비 없는 대응만이 정답이라는 강경론을 굽히지 않아 외교적 파장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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