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될까봐 두려워 죽임 당하는 中 반려동물들…강아지·고양이가 '우한 폐렴' 옮긴다?

애니멀플래닛팀
2020.02.07 08:38:05

애니멀플래닛(왼) 微客来, (오) twitter_@RFA_Chinese


[애니멀뉴스팀 Pick - 한걸음 더 들어가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잇따라 죽임을 당하거나 유기 당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는 지난 5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공사장에서 강아지 11마리가 버려져 있어 구조했다고 밝혔는데요.


또한 영국 일간 더썬 등 주요 외신들은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잇따라 추락사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처럼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고층 높이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또 이를 발견하더라도 선뜻 나서서 강아지 상태를 확인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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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반려동물에게서 혹은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소문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잘못된 소문은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인터뷰에서 시작됐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가인 리란쥐안은 반려동물의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는 "애완동물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환자와 접촉했다면 그들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라며 "동물도 격리돼야 합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고 국내에서도 사람과 동물 사이 전염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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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과 동물 간 전염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희박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판단입니다.


현재까지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반려동물을 만진 다음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동물이 갖고 있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등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되기 때문이죠.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왼) weibo, (오) 新浪网


한편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630명과 3만명을 각각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7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은 지난 6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447명, 사망자가 69명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중국 전체 집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사망자는 630명을 넘고 확진자 또한 3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0시 기준으로 전국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 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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