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동안 수컷인 줄 알았던 하마, 밝혀진 '진짜 성별'에 전 세계가 놀랐다

하명진 기자
2025.12.24 11:34:39

애니멀플래닛지난 7년 동안 수컷으로 살아왔던 하마 겐짱 / Osaka Tennoji Zoo


세상에는 참으로 믿기 힘든 해프닝이 벌어지곤 합니다. 무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당연히 수컷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하마가, 실제로는 암컷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일본 오사카의 텐노지 동물원 측은 그동안 '겐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수컷 하마로 관리되어 온 개체가 조사 결과 암컷임이 최종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12살인 이 하마는 5살이었던 2017년 당시 멕시코에서 건너와 일본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적 당시 멕시코 현지로부터 수컷이라는 정보를 전달받았기에, 동물원 관계자들은 추호의 의심 없이 녀석을 남성 개체로 대우하며 보살펴 왔습니다. 


애니멀플래닛뒤늦게 진짜 성별이 무엇인지 확인된 하마 겐짱 / Osaka Tennoji Zoo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육사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의구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수컷 하마라면 성장 과정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야 할 신체적 특징인 생식기가 식별되지 않았으며, 행동 방식 또한 확연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컷 특유의 구애 행위나, 꼬리를 강렬하게 회전시켜 배설물을 사방에 뿌리는 영역 표시 활동을 겐짱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 정밀 DNA 판독 작업에서, 겐짱의 성별은 수컷이 아닌 암컷이라는 놀라운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애니멀플래닛지난 7년 동안 수컷으로 살아온 하마 겐짱 / Osaka Tennoji Zoo


사태를 파악해 보니 입국 당시 세관 서류에는 암컷으로 정확히 표기되어 있었으나, 행정 처리 및 인수인계 과정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여 7년간 성별이 뒤바뀐 채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물원 운영진은 이번 소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향후 유사한 행정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겐짱이 암컷으로서 더욱 안락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겐'이라는 글자는 흔히 남성성 강한 이름에 쓰이는 한자이지만, 동물원 측은 이미 익숙해진 이름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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