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없이 낮잠자는 사자떼에게 달려든 코끼리...잠시후 벌어진 의외의 상황

하명진 기자
2025.11.08 06:47:20

애니멀플래닛@kilofact-en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의 평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사바나의 제왕이라 불리는 사자 무리가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깊은 단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수컷 사자를 중심으로 암사자들과 새끼들까지, 그 수가 열 마리가 훌쩍 넘는 대규모 무리였습니다. 


워낙 수가 많아 어떤 동물도 감히 이들을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완벽한 휴식처처럼 보였습니다. 그때, 저 멀리 초원 위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코끼리 한 마리가 묵묵히 사자 떼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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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가장 큰 포유류인 코끼리라지만, 단 한 마리로는 수많은 사자들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사자들은 사냥감이 아닌 상대를 보면 잠시 경계하다가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끼리가 가까이 다가오자, 가장 먼저 잠에서 깬 사자들이 고개를 들고 코끼리를 쳐다보았지만, 여전히 느긋한 표정이었습니다. 


마치 '네가 아무리 커도 우리는 숫자가 많다'고 말하는 듯이 말입니다. 이들의 여유는 곧 깨질 것이라는 예상을 누구나 할 수 있었습니다. 코끼리 한 마리가 잘못하면 사자 떼의 식사가 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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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끼리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발을 성큼성큼 내디디며 사자들의 잠자리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우렁찬 괴성을 내지르며 커다란 귀를 펄럭이고 코를 높이 쳐들었습니다. 위압적인 코끼리의 돌진은 사자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사자들은 순간적으로 움츠러들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제는 맞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었습니다. 


숫적으로는 코끼리를 압도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코끼리의 거대한 발에 밟히거나 상아에 찔릴 수 있는 위험을 사자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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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압도적인 숫자의 사자 떼 전체가 일제히 꽁무니를 빼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자들은 방금 전까지 달콤한 낮잠을 자던 곳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져 황급히 코끼리로부터 도망쳤습니다. 


코끼리는 도망치는 사자들을 향해 한 번 더 위협적인 몸짓을 보여주며 자신이 이 구역의 주인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습니다. 


결국 코끼리 한 마리는 수많은 사자 떼를 간단히 쫓아내고 그늘을 독차지하는 의외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야생에서 덩치와 힘이 압도적인 코끼리의 위엄, 그리고 포식자라 할지라도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맹수들의 현명한 판단을 보여주며 잔잔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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