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건너는 오리 가족 돕다가 달려오는 차량에 '쾅' 치여 안타깝게 숨진 두 아이의 아빠

장영훈 기자
2023.05.24 07:07:40

애니멀플래닛오리 가족들이 도로 건너도록 돕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 / William Wimsatt


두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인 40대 남성이 도로를 건너는 오리 가족을 돕다가 그만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도로를 횡단하고 있던 오리 가족을 돕던 한 남성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사건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8일 저녁 8시 15분쯤 캘리포니아주 록클린의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날 수영 강습을 마치고 두 어린 자녀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던 41세 남성 케이시 리바라(Casey Rivara)는 도로를 건너는 오리 가족을 보게 됩니다.


오리 가족들을 보호하는 한편 교통이 정체되는 것을 막고자 그는 차량에서 내려 오리 가족이 도로 밖으로 무사히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었죠.


애니멀플래닛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 GoFundMe


새끼 오리들이 연석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자 그는 직접 올려주는 등 오리 가족들이 안전히 길 반대편으로 도착할 수 있게 도와줬는데요.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상황을 마무리하고 차량에 돌아갈 때였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차량 한대가 그대로 돌진하더니 케이시 리바라를 들이받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도로 건너는 오리 가족들을 도와준 그는 그 자리에서 안타깝게도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에게는 11살과 6살된 어린 자녀가 있어 더더욱 가슴 아프게 합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상대방 운전자는 17살 소녀로 밝혀졌으며 현재 사건은 조사 중이지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도로 건너는 오리 가족을 돕고 있는 아빠 케이시 리바라 / William Wimsatt


경찰은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으며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12살 소년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라며 "어머니가 그에게 '수고했다' 말하는 순간 차가 튀어나온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목격자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그는 차량에 치였습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오리 가족에게 선행을 베풀다가 안타깝게 숨진 그를 위해 사고 현장에 임시 추모비와 고무 오리, 꽃다발을 놓아뒀습니다.


한편 고펀드미에서는 오리 가족을 돕다가 숨진 그의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모습 / KC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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