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 고양이 패대기치고 머리 발로 밟아 죽인 30대 남성이 한 해명

애니멀플래닛팀
2019.10.01 14:56:38

애니멀플래닛instagram 'cd_cafe'


경의선 숲길에서 말 못하는 고양이를 바닥에 패대기치는 것은 물론 발로 밟아 잔인하게 죽인 일명 '경의선 숲길 고양이 학대 사건'이 발생한지도 어느덧 두 달이 지났습니다.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 혐의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은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인 줄 알았다"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제기된 재물손괴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판사 심리로 첫 공판기일이 열렸는데요. 재물손괴·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경의선 숲길 고양이 학대 사건 정모(39) 씨 측 변호인은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재물손괴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정씨 측 변호인은 죽인 고양이가 피해자가 키우는 고양이라고 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피해자 소유의 고양이라고 하더라도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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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타인 소유의 재물을 손괴할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피해자이자 고양이 주인은 공판에 출석해 죽임을 당한 고양이 자두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가 맞으며 재물손괴가 아니라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경의선 숲길 인근에 위치한 카페 관계자와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 오전 6시쯤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한 카페 앞에서 화분에 누워있는 고양이 자두가 정씨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정씨는 고양이 자두를 향해 손가락질을 한 것도 모자라 자리를 떠나려는 고양이 자두의 뒷다리를 재빠르게 잡아챈 뒤 패대기치고 발로 짓밟아 살해해 큰 충격을 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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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다른 고양이들이 보는 앞에서 고양이 자두를 살해했을 뿐 아니라 근처에 사체를 유기해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살해하고 주변에 있는 사료에 독극물을 뿌리고 유유히 사라졌는데요.


경찰에 체포 당시 정씨는 범행동기를 묻는 질문에 "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기도 했었습니다.


한편 경의선 숲길 고양이 학대 사건 관련 정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인 11월 5일 오전에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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