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힘들게 잡아온 낙지를 몰래 한두마씩 잡아서 꿀꺽 먹는 일명 '낙지 고양이 절도단'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여기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섬에 사는 부부가 키우는 고양이 별이와 방울이가 낙지를 주인 몰래 훔쳐 먹는다고 하는데요.
무슨 사연이 있길래 고양이가 합심해서 낙지를 훔쳐가는 걸까요. 또 낙지와 고양이의 싸움에서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6년 전인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낙지 고양이 절도단' 별이와 방울이 이야기가 다뤄진 적이 있습니다.
신안군의 한 섬에 살고 있는 부부는 생업으로 낙지잡이를 하고 있는데요.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별이와 방울이가 낙지를 훔쳐 먹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실제 방울이는 낙지가 들어 있는 통으로 슬그머니 다가가 통에 손을 넣더니 낙지가 살아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내 한마리를 낚아채서 들고 나왔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낙지가 고양이 방울이의 얼굴을 집어 삼켜버린(?) 것이 아니겠어요.
당황한 고양이 방울이는 화들짝 놀래서 뒷걸음질했습니다. 그러나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니라는 듯이 자연스럽게 얼굴에서 낙지를 떼어내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고양이 방울이만의 낙지 잡는 방법이었습니다. 방울이는 낙지 머리를 물지 않고 오직 다리를 물었습니다.
머리를 물어버릴 경우 낙지가 살려고 버둥거리면서 다리로 얼굴을 감싼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낙지 사냥이 성공한 두 고양이는 엄청 맛있게 낙지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는데요. 먹을 줄을 아는지 두 고양이 모두 오둑오독 소리를 내면서 낙지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방울이는 다리부터 공략해서 꼭꼭 씹어 먹는 반면 별이는 방울이가 다리를 먹고 남은 머리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잡은 낙지는 방울이와 별이가 사이좋게 나눠먹었는데요. 도대체 이들 두 고양이는 주인 아저씨네가 힘들게 잡아오는 낙지를 몰래 훔쳐 먹는 것일까요.
알고보니 두 고양이 모두 새까를 낳은지 얼마 안됐는데요. 새끼 고양이에게 모유를 먹이려고 낙지로 모유 수유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각자 하루에 1마리씩, 그러니깐 낙지 2마리를 먹어치웠는데 요즘에는 하루에 2~3마리는 거뜬히 먹어치운다고 하는데요.
고양이가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를 잘 만났기에 정말 제대로 몸보신하는 것 같군요.
아저씨가 아무리 끌어잡아 당기고 때려도 절대 낙지를 놓질 않으려고 하는 저 무서운 집념은 바로 어미의 본성이겠지요.
문제는 고양이의 기도가 짧아서 낙지를 계속 먹을 경우에는 자칫 잘못했다가 건강에 이상이 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당시 방송에 출연힌 김공희 동물병원장은 "낙지에는 단백질하고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양학적으로는 문제가 안됩니다"며 "그러나 고양이들은 목구멍이 짧아서 기도로 넘아가 탈이 날 수도 있고요"라고 낙지가 위험할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고양이를 위해서도 더는 낙지를 먹어서는 안되는데요.
주인은 '동물농장' 제작진을 통해 아기 고양이들은 젖대신 이유식을 먹이고 두 어미 고양이에게는 낙지 대신 다른 생선으로 식성을 바꾸는 방법으로 조언을 받았습니다.
살아있는 낙지를 사냥하는 것은 물론 다리부터 머리까지 먹는 두 고양이.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이젠 아기 고양이들도 어엿하게 자랐겠죠?
고양이와의 낙지 대결은 낙지가 고양이의 얼굴을 집어삼키는(?)데 성공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고양이게 먹혔다는 점에서 고양이가 최종 승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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