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에 동원되고 있는 비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주세요"

애니멀플래닛팀
2021.09.27 12:16:04

애니멀플래닛핫핑크돌핀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제주 퍼시픽리솜에서 열리고 있는 시대 착오적인 돌고래쇼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돌고래들의 자연 방류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본사 앞에서 제주 퍼시픽랜드 폐쇄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비롯한 돌고래 야생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5년째 호반건설 앞에서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는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2017년 1월 당시 퍼시픽랜드를 800억원에 인수한 뒤 퍼시픽리솜으로 개명, 돌고래쇼와 원숭이쇼, 바다사자쇼 등 시대 착오적인 동물학대쇼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퍼시픽리솜에서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이용한 쇼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쇼에는 2005년 제주 비양도에서 불법 포획돼 16년째 갇혀 지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기자회견에 앞서 SNS를 통해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비봉이는 27세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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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비봉이의 동료 돌고래들의 경우 자연 방류돼 바다로 돌아갔지만 비봉이는 너무 오래 전에 잡혔다는 이유로 바다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앞서 2013년 대법원이 포획이 금지된 남방큰돌고래를 잡아들여 돌고래쇼에 사용한 혐의로 관계자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돌고래 몰수형이 확정돼 다른 돌고래들은 제주 바도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전에 잡혔다는 이유로 검찰이 재판에 넘기지 않은 비봉이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동물쇼에 동원되고 있다고 핫핑크돌핀스는 지적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비봉이는 조련사의 지시에 불응해 돌고래쇼를 거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라며 "어느날 갑자기 납치돼 감옥 같은 수조에 감금된 채 16년 동안 착취당했으니 쇼를 거부하는 게 당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ouTube_@핫핑크돌핀스


현재 퍼시픽랜드에서 지내고 있는 돌고래는 모두 4마리로 알려졌습니다.


비봉이 이외에도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되어 수입된 아랑이, 비봉이와 아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혼종 돌고래 바다, 일본 다이지에서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다 서울대공원이 퍼시픽랜드에 기증한 큰돌고래 태지 등입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비봉이는 야생적응훈련을 위한 가두리에서 바다에 적응 시간을 갖도록 한 뒤 자연 방류하면 원래의 야생 무리와 어울려 제주 연안에서 잘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수입한 아랑이와 바다 그리고 태지는 바다쉼터를 만들어 보내거나 충분한 야생적응훈련을 거친 뒤 큰돌고래들의 회유 경로 일대에 방류하면 된다"라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핫핑크돌핀스 측은 "개체 수가 얼마 남지 않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해 비봉이는 하루속히 바다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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