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이 먼저 떠난 반려견 밤비와 부에게 남긴 말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가장 기쁜 날과 가장 슬픈 날이 한꺼번에 찾아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오히려 고맙다며 눈물을 흘린 한 배우의 이야기가 제 마음을 강하게 울렸습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며 넷플릭스 '참교육'으로 글로벌 1위 화제에 등극한 배우 김무열이 출연했는데요.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져 있던 그의 가슴 아픈 인생사와 반려견들을 향한 절절한 고백을 듣는데 저도 모르게 화면을 보며 눈물을 훔치게 되더라고요.
김무열이 먼저 떠난 반려견 밤비와 부에게 남긴 말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판자촌 막노동 시절, 나를 버티게 한 철없던 열정
지금은 글로벌 1위 작품의 주연으로 우뚝 선 그이지만 스무 살 무렵의 기억은 온통 잿빛이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뒤이어 암까지 발견되면서 집안에 빨간 차압 딱지가 붙을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죠.
산동네 판자촌에 살면서 어머니를 도와 식당 일은 물론이고 일용직 막노동, 휴대폰 공장 조립, 각종 행사 진행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는 이야기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와중에 뮤지컬을 시작했지만 1년 동안 손에 쥔 돈은 고작 20만원이 전부였다니 솔직히 저라면 진작에 포기하고 주저앉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의외였던 점이 있습니다. 김무열은 그 시절을 돌아보며 오히려 "마냥 즐거웠고, 미래가 불분명한데도 포기하지 않았던 건 철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덤덤하게 웃어 보이더라고요.
김무열이 먼저 떠난 반려견 밤비와 부에게 남긴 말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주변 친구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하나둘 꿈을 포기할 때, 철없는 열정 하나로 버틴 그에게 운명 같은 인연들이 찾아왔습니다.
힘든 시절 식당 일을 하며 아들을 믿어준 어머니, 그리고 "가난한 남자를 왜 만나냐"는 주변의 극구 반대에도 오직 김무열이라는 사람 하나만 보고 곁을 지켜준 아내 윤승아였죠.
두 사람은 3년의 열애 끝에 지난 2015년에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8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2023년, 그토록 바라던 소중한 아들 '원이'를 품에 안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가슴 아픈 반전이 숨어 있었습니다.
김무열이 먼저 떠난 반려견 밤비와 부에게 남긴 말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8년을 기다린 아들, 그리고 눈물로 보낸 첫째 천사
"원이(아들)가 태어나고 나서, 첫째 반려견 밤비가 아이 얼굴을 보고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김무열이 뜸을 들이며 꺼낸 이야기는 현장에 있던 유재석과 '유퀴즈' 스태프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부부의 곁을 지키며 자식처럼 자랐던 반려견 밤비가, 엄마 아빠의 오랜 소원이었던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까지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뒤에야 안심하고 숨을 거둔 것.
저도 이 대목에서 가장 소름이 돋고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강아지들은 정말 끝까지 주인의 행복만 바라보다가 떠나는 천사 같은 존재인가 봅니다.
김무열은 반려견 밤비가 마지막으로 아들 원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품에 안겨주고 떠난 것 같았다며 아내 윤승아와 함께 펑펑 울었던 그날을 회상했는데요.
김무열이 먼저 떠난 반려견 밤비와 부에게 남긴 말 / instagram_@doflwl
슬픔 속에 피어난 고마움, 끝까지 읽고서야 이해된 마음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둘째 반려견이었던 '부'마저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무명 시절부터 인생의 황금기까지 모든 슬픔과 기쁨을 공유했던 반려견들이 차례로 떠난 자리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쓸쓸할 텐데요.
그럼에도 김무열은 아이들이 아빠에게 큰 선물을 남겨주고 간 것 같아 "그저 고맙고 미안할 뿐"이라며 애써 슬픔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무열이 먼저 떠난 반려견 밤비와 부에게 남긴 말 / instagram_@doflwl
생각해보면 동물이 주는 사랑은 참 계산이 없고 순수한 것 같습니다.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을 위해 제 평생의 시간을 전부 내어주니까요.
막노동을 전전하던 청년에서 이제는 어엿한 한 아이의 아빠이자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무열.
그의 깊은 연기 내공은 어쩌면 이렇듯 삶의 굴곡을 함께 버텨준 가족과 반려견들의 사랑 덕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니 문득 집에 혼자 있을 우리집 댕댕이 얼굴이 떠오르며 미안해지더라고요. 오늘은 집에 가자마자 평소보다 더 꽉 안아주고 맛있는 간식도 챙겨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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