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_@sciencechannel
서로의 머리를 부리로 쪼아대어 마치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플라밍고와, 그 아래에서 먹이를 받아먹는 어린 새끼의 모습이 공개되어 누리꾼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미국 방송 채널인 사이언스 채널(Science Channel)은 지난 2월, 한 플라밍고가 다른 플라밍고의 머리를 공격하여 붉은 액체를 흘리게 만드는 듯한 다소 충격적인 영상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게시한 바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 붉은 액체를 새끼 플라밍고가 받아먹는 장면이 함께 포착되어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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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이 사진 속의 섬뜩한 상황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중요한 생물학적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끔찍하게 느껴지는 사진 속 모습은 실제로는 두 마리의 플라밍고가 새끼에게 **붉은색의 '크롭 우유(Crop milk)'**를 먹이는 과정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크롭 우유'란 소화기관 중 소낭(Crop)이라는 기관에서 생성되는 영양 물질을 의미하며, 플라밍고는 상부 소화기관인 소낭에서 이 특별한 '우유'를 만들어냅니다.
붉은색을 띠는 크롭 우유에는 고농도의 지방과 단백질은 물론, 적혈구와 백혈구가 매우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새끼 플라밍고의 성장 발육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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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밍고는 이 크롭 우유를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여 새끼에게 먹이는데, 하필 크롭 우유가 붉은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마치 공격하여 피를 흘리는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속의 상황은, 자신의 몸에서 젖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플라밍고가 젖이 나오는 다른 플라밍고의 도움을 받아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해석입니다.
즉, 크롭 우유를 생성하는 플라밍고가 그 액체를 엄마 플라밍고의 머리 부분으로 흘려보내면, 이를 부리를 타고 흘러내리게 하여 새끼 플라밍고의 입으로 정확하게 전달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처음 접했을 때는 매우 섬뜩하게 느껴졌던 상황이 이제서야 완벽하게 이해가 됩니다.
한편, 플라밍고 외에도 비둘기나 황제펭귄 등이 새끼에게 이와 유사한 '크롭 우유'를 먹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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