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피우다 해변가에 버린 '담배꽁초' 맛있는 먹이인 줄 알고 새끼 챙겨주는 어미새

애니멀플래닛팀
2021.03.29 07:47:37

애니멀플래닛facebook_@karen.h.mason


해변가에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를 맛있는 먹이인 줄 알았던 어미새가 있습니다. 어미새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배고픈 새끼에게 챙겨주는 사진이 공개돼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자연보호단체 자원봉사자이자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카렌 메이슨(Karen Manson)이 찍은 충격적인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당시 카렌 메이슨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트 해변에서 검정 제비갈매기(Black Skimmer)라는 새가 새끼에게 정체모를 무언가를 먹이는 모습을 우연히 촬영하게 됐죠.


언뜻 사진으로만 봤을 때 어미새가 새끼를 챙기는 훈훈한 장면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 사진 속에는 참담하면서도 슬픈 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_@karen.h.mason


어미새로부터 새끼가 건네 받은 정체모를 무언가가 사실은 인간이 피다가 버린 '담배꽁초'였던 것. 맛있는 먹이인 줄 알고 이를 새끼에게 먹이려는 어미새와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를 받은 새끼.


정말 참담할 뿐입니다. 사진을 찍은 카렌 메이슨은 "처음에 어미새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는 장면을 보고 사진을 담았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나중에서야 (새끼 새가 어미새한테 건네 받은 것이) 담배꽁초인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또 페이스북에 담배꽁초를 맛있는 먹이인 줄 알고 새끼에게 먹이려는 어미새 사진을 올린 뒤 "당신이 담배를 피운다면 제발 아무데나,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아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karen.h.mason'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도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지구 생태계는 물론 동식물 마저 죽음으로 몰아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하는 분노 댓글들이 이어졌는데요.


환경보호단체인 '담배꽁초 오염 프로젝트(The Cigarette Butt Pollution Project)'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소비된 담배는 5조 5천억 개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4조 9,500억 개비의 꽁초는 그냥 아무데나 버려지고 이중 일부는 또 바다로 간다고 경고했습니다.


여러분은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제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어미새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담배꽁초를 먹이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꽁초 속 필터는 대부분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분해되는데까지 짧게는 18개월,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꽁초를 먹은 동물들은 소화를 하지 못한 채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흡연을 개인의 권리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렇다면 묻고 싶습니다.


담배꽁초는 어디에 버리십니까. 피울 권리가 있다면 쓰레기통에 넣어 버려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