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쓰다 무심코 바다에 버린 비닐 쓰레기 '담요'인 줄 알고 배에 덮고 있는 해달

애니멀플래닛팀
2020.12.23 17:08:46

애니멀플래닛Douglas Croft


인간이 사용하다가 버린 비닐 쓰레기를 품에 안은 채 세상 평온한 듯 천진난만 표정을 짓고 있는 해달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게 합니다.


비닐 쓰레기를 품에 안고 있는 해달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구환경이 오염되고 있음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것인데요.


온라인 미디어 스토리트렌더 등 주요 해외 매체들은 사람들이 쓰고 버린 비닐 쓰레기를 담요로 착각해 배를 덮고 있는 해달 모습이 찍힌 사진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의 모스 레이 항구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동물 사진작가로 유명한 더글러스 크로프트(Douglas Croft)가 포착한 사진이라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Douglas Croft


사진을 촬영한 더글러스 크로프트는 "해달 한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시마로 착각한 듯 담요처럼 덮고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글러스 크로프트가 해달을 발견했을 때 해달은 이미 비닐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뒹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그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해달은 그저 카메라를 향해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Douglas Croft


해달이 이처럼 비닐 쓰레기를 자신의 몸에 감거나 앞발로 부둥켜 안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해달의 습성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잠을 자는 동안 자신의 몸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달은 본능적으로 해조류로 몸을 감싼다고 하는데요.


사진 속 해달은 사람들이 무심코 쓰다가 바다에 내다버린 비닐 쓰레기를 해조류로 착각해 자신의 몸을 감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맑은 해달의 표정은 귀엽지만 비닐 쓰레기를 안고 있었다는 건 가슴 아프면서도 씁쓸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애니멀플래닛Douglas Croft


더글러스 크로프트는 "인근에 흘러들어온 비닐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버려지는 양이 줄어들지를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계속 버리기만 하는 건지, 어디선가 쓰레기가 계속 흘러들어오기만 한 상황입니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더글러스 크로프트는 이후 인근 해양동물 지역센터에 연락해 해달의 안전을 위해 비닐 쓰레기를 수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해달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직원을 보고 못내 아쉬운 듯 비닐을 더욱 꽉 움켜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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