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려동물 13만 마리 주인에게 버려졌다…2만 9620마리는 가족 못 찾고 '안락사'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7월 03일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1. 지난 1월 강원도 태박의 한 쓰레기더미에서 살아있는 아기 강아지가 검은 봉지에 담겨진 채로 버려진 일이 있었습니다.


아기 강아지 두 마리를 비닐봉지에 담아 버린 범인 잡고보니 74세 지체 장애 2급 할아버지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아침에 일어나보니 움직이지 않아 죽은 줄 알고 검은 봉지에 담아 자전거에 싣고 갖다 버리신거 였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의도적인 유기가 아닌 할아버지의 오해로 빚어진 일이었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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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 5월 충북 청주 흥덕구 옥산면 길가에 아기 고양이 3마리가 쓰레기 종랴엦 봉투에 담아 버려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인근에 설치된 CCTV를 분석,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73) 씨를 불구속,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양이가 집에 들어와 쓰레기통을 뒤져서 화가 났습니다"라며 "고양이를 죽일 의도는 없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된 고양이는 다행히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졌고 3마리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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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구 1000만 시대라고 말하기 무색하게도 반려동물 관련 사건사고가 매년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기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작년에 버려진 반려동물이 13만 5,791마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기된 반려동물 숫자는 2017년 10만 마리를 넘어선 뒤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중 강아지가 10만 2,363마리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고양이 3만 1,946마리, 토끼 등 기타 1,482마리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유기·유실 반려동물 가운데 21.8%인 2만 9,620마리는 안락사된 것으로 나타났고 자연사한 3만 3,660마리를 더하면 약 46%의 유기 반려동물이 구조 후 죽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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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아지에 대한 안락사 비율은 27.1%로 높았고 고양이는 51.3%가 자연사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제 주인에게 돌아간 유기동물은 1만 6,407마리, 새로 분양돼 새 가족을 만난 유기동물은 3만 5,826마리라고 합니다.


버려진 이유도 다양합니다. 나이 들고 늙었다는 이유로, 진료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돈이 많이 든다는 등등의 이유로 지금 이 순간에도 반려동물들은 버림 받고 있습니다.


매년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요. 참으로 씁쓸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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