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인 줄 알고 카메라 들었는데…수면 밖으로 솟구친 뜻밖의 포식자

장영훈 기자 2026.08.30 07:19:26

애니멀플래닛instagram_@diverbliss


바람 하나 없이 잔잔하던 필리핀 앞바다. 수면 위로 갑자기 육중한 형체가 거친 파도를 가르며 솟구쳐 올랐습니다.


현장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다이버 아라 후안(Ara Juan) 씨는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수면 밖으로 높이 튀어 올라 공중에서 몸집을 뒤틀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흔히 보던 돌고래의 점프 동작과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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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보라 속에서 드러난 기괴할 정도로 긴 꼬리


하지만 물보라가 가라앉고 생명체의 윤곽이 수면 근처에 드러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매끈한 돌고래의 몸통 대신 수면 위로 날카롭게 솟아오른 길쭉한 꼬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체는 돌고래가 아닌 바다의 포식자 '환상상어(Thresher Shark)'였습니다.


상어라고 하면 수면 바로 아래를 침묵 속에서 헤엄치며 등지느러미만 차갑게 드러내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후안 씨의 눈앞에서 펼쳐진 모습은 마치 곡예에 가까웠습니다.


최고 6m까지 자라는 환상상어는 몸길이의 절반을 차지하는 긴 꼬리를 휘두르며 하늘을 향해 뛰어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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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자들도 의견이 분분한 '상어의 점프'


학계에서도 환상상어가 수면 밖으로 높이 점프하는 이유를 두고 여러 가설이 이어져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무리지어 다니는 물고기떼를 위협해 한곳으로 모은 뒤, 채찍 같은 꼬리로 후려쳐 기절시키기 위한 사냥 행동으로 분석합니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개체 간의 소통이나 체온 조절, 혹은 유희 행동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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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유력한 원인은 '몸 단장'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설은 '몸 단장'입니다. 피부 표면에 붙어 괴롭히는 기생충이나 이물질을 강한 수면 충격으로 털어내기 위해 수직으로 몸을 던진다는 설명입니다. 억센 피부를 가진 상어에게도 몸에 붙은 기생충은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이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낸 후안 씨는 SNS를 통해 재미있는 개인적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기생충을 떼어내려고 점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제 눈에는 그저 바다 위에서 멋을 뽐내고 싶어서 뛰어오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수면 위로 높이 날아오른 환상상어의 모습은 바닷속 생명체들이 얼마나 다양한 반전을 품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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