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티비
강 한가운데 솟아오른 붉은 바위 위, 육상의 지배자 사자가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때 물속에서 커다란 하마 한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바위 쪽으로 서서히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했다고 느낀 사자는 즉각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거칠게 으르렁거렸습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야생의 왕다운 위압적인 경고였습니다. 일반적인 동물이라면 그 무시무시한 기세에 눌려 뒤로 물러섰을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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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마에게는 사자의 경고가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하마는 사자의 매서운 위협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엄청난 속도로 물을 차며 바위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거대한 덩치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에너지가 순식간에 바위를 덮쳤고, 사자가 미처 손쓸 틈도 없이 사방으로 격렬한 물보라가 휘몰아쳤습니다.
순식간에 전세는 역전되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기세를 올리던 사자의 위엄은 온데간데없고, 예상치 못한 저돌적인 공격에 당황한 사자는 비명 같은 신음을 내뱉었습니다.
하마의 무시무시한 힘에 완전히 기가 죽은 사자는 결국 꼬리를 내린 채 바위 위를 다급히 탈출하여 물속으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육상 최고의 포식자가 처참하게 체면을 구긴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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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사자가 아무리 영리하고 강한 사냥꾼일지라도,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동물은 다름 아닌 하마이기 때문입니다.
하마는 최대 4,500kg에 육박하는 거구에 180도까지 벌어지는 거대한 입, 그리고 사자의 몸을 단숨에 뚫을 수 있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물속이나 물가 주변에서 하마는 무적에 가깝기 때문에, 사자가 자존심을 버리고 빠르게 도망친 것은 생존을 위한 가장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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