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인생의 끝자락에 서게 되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결국 가족일 것입니다.
배우 전원주가 인생의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에 남겼던 가슴 먹먹한 흔적이 공개되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전원주의 개인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그녀가 평소 소중한 자산들을 보관해 두던 안방을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당초 자산 분실 등을 우려해 정리를 망설였던 그녀는 제작진의 세심한 설득 끝에 조심스럽게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던 중, 전원주는 예상치 못한 종이 한 장을 발견하고 깊은 상념에 잠겼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녀가 과거 수술을 앞두고 중환자실에서 직접 써 내려간 유서였습니다. 지난 3월, 전원주는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를 당해 고관절 수술이라는 큰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당시 고령의 나이에 수술대 위에 오르며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극심한 두려움과 직면했던 그녀는, 오직 자식들을 향한 마음만을 담아 한 자 한 자 유서를 내려썼다고 회상했습니다.

빛바랜 종이 위에 적힌 유서에는 평생 강한 어머니로 살아야 했던 그녀의 숨겨진 미안함과 회한이 고스란히 묻어있었습니다.
"유난히 쓴소리를 많이 한 나, 너희들이 많이 힘들었음을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냐"라는 구절을 직접 읽어 내려가는 전원주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습니다.

엄하고 단단한 모습 뒤에 감춰두었던 자녀들을 향한 미어지는 사랑과 미안함에 현장에 있던 며느리 역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우리는 흔히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표현이 서툴러 상처를 주곤 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비로소 터져 나온 한 어머니의 진심 어린 고백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부모 자식 간의 서운함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ANIMALPLA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