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틀면 226만 원 증발? 폭염 잡으려 건물 전체에 '옥상 비' 뿌리는 아파트

하명진 기자 2026.07.03 22:10:50

애니멀플래닛중국 산시성의 한 주거단지에 설치된 분사식 냉방시스템이 폭염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X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역대급 폭염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중국의 한 주거단지가 건물 옥상에서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독특한 냉방 시스템을 도입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 산시성의 한 주거단지가 '옥상 비(rooftop rain)'로 주목받고 있다"는 글과 함께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 마오 대변인은 해당 안개 냉각 시스템이 가동 후 불과 몇 분 만에 건물 표면 온도를 5~8℃가량 떨어뜨린다고 소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게시물은 누적 조회수 830만 회를 돌파했으며, 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럽도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이 아니라 중국처럼 신속하게 기술을 시험하고 적용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극심한 폭염 속에서 대규모 물 낭비가 될 수 있다", "분사 이후 오히려 습도가 높아져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상 속 화제의 장소는 산시성 윈청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인 '시장궈빈푸'로 확인됐다. 이 단지는 산시성 지역 최초로 분사식 냉방 시스템을 구축한 주거단지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고압 미스트 분사 장치를 통해 물을 미세한 안개 형태로 살포하면, 물안개가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흡수해 건물과 지표면 온도를 낮추는 원리다. 


단지 관계자는 "시스템 가동 후 5~8분 만에 온도를 5~8℃ 낮출 수 있으며 냉각 효과가 수 시간 동안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맑은 날에는 분사된 물안개로 인해 단지 내에 무지개가 연출되어 현지 SNS에서도 명소로 떠올랐다.


그러나 뛰어난 냉방 효과만큼이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어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 중국 시나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단지 내 1단계 구역의 주거동 12개 동 전체에 설치되었으며, 총사업비는 1650만 위안(약 37억 원)에 달한다. 건물 한 동당 약 2억 2,600만 원 이상의 설치비가 투입된 셈이다.


운영비 역시 만만치 않다. 시스템을 단 한 번 가동하는 데만 1만 위안(약 226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가동 시마다 약 15t(톤)의 물이 증발하며, 고압 분사 장치 구동에 따른 전력비와 200여 개의 고압 미스트 노즐 유지·관리 비용이 포함된 결과다.


다만 주민들의 비용 부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관리회사가 가동 및 유지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으며, 해당 운영비는 입주민들이 기존에 납부하던 월 ㎡당 2.8위안 수준의 일반 관리비에 이미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추가 청구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거주 중인 입주민들은 시스템 가동 후 체감온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며 대체로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윈청시 기상당국은 이번 아파트 단지의 냉방 사례를 '지역사회 기후 적응 시범사업'에 포함 시켰으며, 향후 시 전역으로 해당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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