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 전격 발의… '문명 말살' 발언 파문

하명진 기자 2026.04.09 07:00:37

수정헌법 제25조 발동 촉구하며 압박 수위 최고조… 공화당 일부에서도 비판 목소리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며 정면 충돌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이 상실되었다고 판단, 내각이 부통령에게 권한을 넘기는 '수정헌법 제25조'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며 유례없는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통째로 사라질 것"이라며 민간 인프라 타격을 시사하는 경고를 날렸습니다. 민주당 측은 이러한 발언이 명백한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코네티컷주의 존 라슨 하원의원은 현지 시각 7일, 불법 군사 행동과 인권 침해 등 13개 항목을 담은 탄핵안을 제출했습니다. 라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제 불능 상태가 미국인의 생명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내각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전 의장과 일한 오마르 의원 등 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도 J.D. 밴스 부통령을 향해 직무 배제 권한 행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내에서도 균열이 감지된다는 것입니다. 평소 열렬한 지지자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차 "문명 전체를 말살하겠다는 것은 광기"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터커 칼슨 등 친트럼프 성향의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민간 시설 폭격 언급은 지나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백악관과 공화당 주류는 "민주당의 전형적인 정치 공세"라며 일축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단호한 조치를 강조한 것일 뿐"이라며 탄핵 추진을 "한심한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점하고 있어 실제 탄핵이나 직무 정지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2주간 휴전'을 발표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는 등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저작권자 ⓒ ANIMALPLA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