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대신 각질만 가득했던 고슴도치 / Austin Wildlife Rescue
여러분은 고슴도치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몸을 동그랗게 말았을 때 뾰족뾰족하게 돋아난 가시가 가장 먼저 생각날 거예요.
그런데 최근 미국 텍사스의 한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 이 동물은 가시도, 부드러운 털도 거의 없어서 마치 알몸 상태인 것처럼 보였거든요.
피부는 딱딱한 각질로 덮여 있었고 너무 기운이 없어 먹이조차 먹지 못했습니다. 이 불쌍한 아기 고슴도치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가시 대신 각질만 가득했던 고슴도치 / Austin Wildlife Rescue
오스틴 야생동물 구조센터(AWR)에 도착한 아기 고슴도치는 심한 옴과 백선증이라는 피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가시 사이사이에 곰팡이와 진드기가 번식해서 피부를 망가뜨리고 있었죠.
구조대원들은 이렇게 심한 상태의 고슴도치는 처음 본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죠.
구조대원들은 즉시 약을 먹이고 수분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간지러워서 잠도 못 자고 긁기만 하던 아기 고슴도치를 위해 강력한 항진드기 치료도 병행했습니다.
가시 대신 각질만 가득했던 고슴도치 / Austin Wildlife Rescue
피부를 뒤덮고 있던 딱딱한 각질들을 제거하기 위해 정성스럽게 치료한 결과 며칠 뒤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치료가 시작되자 몸을 괴롭히던 딱딱한 껍질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간 것. 고슴도치가 스스로 몸을 긁을 때마다 각질이 후드득 떨어지더니 그 아래에서 분홍색의 건강한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한 거예요.
지금 이 아기 고슴도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직 가시가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뒤통수 쪽에만 가시가 조금 남아 있어서 마치 유행하는 울프컷 머리 스타일을 한 것처럼 보인답니다.
가시 대신 각질만 가득했던 고슴도치 / Austin Wildlife Rescue
구조대원들은 이 귀여운 모습을 보며 '킬러 머렛(Mullet)' 스타일을 한 아기라고 부르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시가 없어서 추위를 잘 타기 때문에 지금은 따뜻한 인큐베이터 안에서 아주 귀한 대접을 받으며 지내고 있어요.
이제 아기 고슴도치는 건강을 회복하고 원래의 장난기 가득한 성격을 되찾았습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밥그릇을 발로 차며 대장 노릇을 하기도 하고, 편안하게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하죠.
가시 대신 각질만 가득했던 고슴도치 / Austin Wildlife Rescue
피부병 때문에 빠졌던 가시들이 다시 예전처럼 빽빽하게 자라나려면 앞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지낸다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다시 멋진 가시를 뽐내며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용감하게 병을 이겨낸 아기 고슴도치가 다시 숲속의 멋진 가시 왕자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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