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nedy News / Jens Cullmann Photo
자연의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냉정한 법칙은 아마도 약육강식(弱肉強食)일 것입니다.
힘이 없는 존재는 먹이가 되고, 강한 존재만이 살아남는 이 단순하고도 잔혹한 원칙은 야생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최근 짐바브웨의 한 국립공원에서 이 비정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긴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자신이 낳은 새끼 코끼리가 끔찍한 상황 속에서 하이에나 무리에게 희생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어미 코끼리의 비통한 절규가 카메라에 담긴 것입니다.
Kennedy News / Jens Cullmann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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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사진작가 젠스 컬만(Jens Cullmann) 님께서는 짐바브웨를 방문하여 야생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 메마른 진흙 늪에 갇혀 버린 어미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 한 쌍을 발견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늪에 빠져 있었던 듯, 둘 다 극도로 지쳐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새끼 코끼리는 탈수 증세로 인해 코와 머리만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이 쇠해 있었습니다.
Kennedy News / Jens Cullmann Photo
어미 코끼리 역시 늪에 깊숙이 빠져 있어 새끼에게 다가가 도움을 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굶주린 하이에나 무리가 서서히 새끼 코끼리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먹잇감을 발견했다는 듯 조심스럽게 다가온 하이에나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진흙에 갇힌 새끼 코끼리를 에워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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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코끼리는 눈앞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하이에나 무리는 속수무책인 새끼 코끼리를 잔혹하게 공격하고 포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컬만 작가님의 관찰에 따르면, 하이에나들은 거의 하루 종일 포식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컬만 작가님께서는 이 참혹한 장면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옳은지, 또는 자신이 개입하여 상황을 바꿀지 깊이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생각에 개입을 포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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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단순한 잔혹함을 넘어, 자연 생태계의 냉혹한 법칙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생과 사의 처절한 싸움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동물의 세계 역시 인간 세계 못지않게 치열하며, 때로는 이처럼 비극적인 현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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