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박쥐로 뭔가 했을 것으로 추정"…중국 간 한국 의사가 전한 '우한 폐렴' 상황

애니멀플래닛팀
2020.01.28 14:31:35

애니멀플래닛(왼) youtube_@CBS This Morning, (오) twitter_@RFA_Chinese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8일 0시 현재 기준으로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지 내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사망자도 세 자리수 단계에 진입해 예상보다 '우한 폐렴'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줘 당국이 긴장을 놓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 겸 작가인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병원에 휴가를 내고 신장 위구르에서 EBS 교양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을 촬영 중인 그는 지난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현지 표정과 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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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교수는 "체온이 높으면 도시 간 이동도 불가능하고 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라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가능한 한 다 폐쇄했고, 주요 호텔도 당국이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는데요.


이어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 정도면 오히려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대처. 어제 한 도시에 가서 외국인 등록을 했는데, 공안(경찰)이 호텔에 출동해서 괜히 돌아다니지 말라고 권고하고 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도대체 어쩌다가 발병하게 된 것일까요?


이와 관련 남궁 교수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으로는 우한 시장의 박쥐가 지목되고 있다"라며 "사실 박쥐를 솥에 넣어 삶거나 구웠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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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교수는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박쥐를 사 와서 살아있는 채로 무엇인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그때 인류에게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겨 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야생동물과 무분별하게 접촉하면 인류에게 해가 될 수 있다"라며 "보편적으로 이런 행위를 금기시하는 이유"라고 말했는데요.


남궁 교수는 또 "먹을 것이 정말로 부족하거나 전통적 관습이라면 국제 사회가 조금 이해할 여지가 있었겠지만, 단순히 식문화 때문이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남궁 교수는 "중국인 입국 금지는 정말 최후의 수단일 수밖에 없다"라며 "국제법, 정치·외교·경제적 문제도 있지만 WHO에서도 감염 방지로 권고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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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교수는 "밀입국 시 경로를 파악할 수 없어 전염병이 번질 경우 더 복잡해진다"라며 "그럼에도 최악을 대비하는 일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 폐렴의 시작점으로 지목돼 왔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도매시장에서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거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표본 33개 중 21개는 시장 내 가게에서 나왔다는 것이 중국 질병통제센터의 설명입니다.


다만 중국 보건 당국은 인간에게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지목되는 야생동물을 아직 특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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