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위한 개는 없다!"…식용 목적으로 개 사고파는 '김포 불법 경매장' 폐쇄 촉구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애니멀플래닛(좌) 동물구조119, (우) 동물해방물결


"먹기 위한 개는 없습니다. 개들 사지로 내모는 불법 식용 목적 개 경매장 즉각 철폐하라"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과 동물구조119가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고파는 '김포 불법 경매장' 실태를 고발하고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5일 동물해방물결과 동물구조119 등 두 동물보호단체는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경매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즉각 철거 조치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두 단체는 "김포시청은 가축사육제한구역에 멋대로 들어선 김포 고촌읍의 식용목적의 개 불법경매장을 가축분뇨법 제8조3항에 따라 즉각 철거 조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구조119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김포 불법 경매장은 전국 각지의 개들을 실어와 식용 목적으로 사고파는 경매장이라고 합니다. 매주 월, 수, 금요일 이렇게 3차례 영업을 해왔다는데요.


경매가 진행되면 하루 약 100~200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주일에 3번 그러니니깐 약 500~600마리의 개들이 식용 목적으로 사고 판매되는 경매가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두 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찾아간 이날은 경매장 측에서 여름휴가를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녹이 슨 철문에는 여름휴가 안내가 적힌 A4 용지가 붙여져 있었는데요.


트럭들의 경매장 출입을 막으려고 했던 두 단체의 당초 계획은 무산됐지만 여름휴가인 줄 모르고 경매장을 찾은 한 개 농장주로부터 2마리를 긴급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해방물결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 두 단체는 김포 불법 경매장에 대해 동물학대 혐의로 김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먹기 위한 개는 없다"며 개 경매장에 대한 즉각 폐쇄를 요구했는데요.


두 단체는 "전국에 산재한 개 농장에서 음식물쓰레기만 먹으며 연명하다 끌려온 개들도 있지만, 채 풀리지도 않은 목줄과 함께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거라 추정되는 개들도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매가 시작되면 개들은 수시로 쇠꼬챙이로 찔리며 머리, 등, 꼬리에 페인트칠을 당했고, 경매가 끝나면 어느 것보다 고통스러운 도살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고 주장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동물해방물결


또 두 단체는 "개들이 어떻게 살아왔든 종국에는 도살되는 현실, 이것이 '반려동물 인구 1천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대한민국의 잔학하고 모순적인 민낯"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두 단체는 국회와 정부가 표창원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 일명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을 하루속히 심사,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이 지난해 6월 발의됐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입니다.


한편 김포 불법 경매장 폐쇄를 촉구한 동물해방물결과 동물구조119는 경찰에 경매장 앞에 집회 신고를 내고 향후 1인 시위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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