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짜리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며 폭행하는 것은 물론 욕조 물에 집어넣는 일명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
이들 부부는 사망 직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어린 조카에게 개똥을 먹게 하는 등 엽기적인 학대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3차 공판에서 이모 부부가 10살 조카에게 개 대변을 억지로 먹게 하는 등 끔찍하고 엽기적인 학대 행위한 영상이 공개됐죠.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1월 16일부터 조카 C양의 사망 당일인 2월 8일까지 학대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검찰은 이모 A씨 부부의 공소사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추려 법정에서 재생하면서 혐의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영상 중에는 조카에게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개의 대변을 먹으라고 지시하는 등의 학대 행위가 담긴 것으로 전해져 방청석에서는 울음과 탄식이 터져나왔다고 하는데요.
이모 A씨는 조카 C양에게 "입에 쏙"이라고 말하며 개의 대변을 먹으라고 지시했고 조카 C양이 대변을 입에 넣자 "장난해? 삼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망 직전인 2월 7일 영상에서 조카 C양은 무릎을 꿇고 양손을 드는 벌을 받던 중 왼팔을 제대로 들지 못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늑골이 부러진 조카 C양이 팔을 제대로 들지 못해 오른손으로 왼손을 잡아 드는 식으로 버텨낸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모 A씨 부부는 조카 C양을 학대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에 걸쳐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했습니다.
촬영한 이유에 대해 이모 A씨는 "친모에게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진술했지만 실제 친모에게 전달한 영상은 거의 없었고 사진만 일부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카 C양의 친모는 지난달 31일 법원에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법조계에서는 친모 또한 이 사건의 피의자라는 점에서 합의 여부가 양형에 고려될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 법조계의 시각입니다.
한편 다음 재판은 다음달 1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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