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총기협회(NRA) 부회장 부부가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사냥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부인과 함께 코끼리 사냥에 나선 부회장은 코끼리의 숨이 끊길 때까지 계속해서 총을 쏴서 잔인하게 죽여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인데요.
미국 주관지 뉴요커와 총기사건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비영리 매체 트레이스는 웨인 라피에어 전국총기협회 부회장 겸 CEO가 부인과 함께 코끼리 사냥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죠.
공개된 영상은 지난 2013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국총기협회가 후원하는 TV 시리즈 제작진에 의해 촬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초 핵심 기부자들인 사냥꾼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총기 관련 여론을 악화해 홍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이라고 하는데요.
영상을 보면 웨인 라피에어 부회장은 부인과 함께 사냥총으로 코끼리를 겨냥해 사살한 뒤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죠.
특히 이들 부회장 부부는 총에 맞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코끼리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기뻐했고 서로 격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끼리가 숨 끊어질 때까지 총을 가격했으며 옆에 있던 미국총기협회 고위급 간부가 대신 급소를 사격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는데요.
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부회장 측은 총기협회의 파산 신청 심리를 앞두고 자신을 곤경에 처하게 하려는 공작이라며 반박에 나선 상황입니다.
또한 코끼리 사냥과 관련해 전면 허가된 것이며 규정과 규칙을 철저히 지킨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코끼리 사냥이 보츠와나 주민에게 도움이 되고 경제와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고도 밝혔습니다.
한편 웨인 라피에어 부회장이 사냥한 아프리카 숲코끼리는 2013년에는 멸종위기종이 아니었으나 올해 초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