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돌고래들 꼭 풀어주세요!"…남구청장 후보들에게 손편지 쓴 울산 초등학생들

애니멀플래닛팀
2021.03.30 10:25:02

애니멀플래닛(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오) 핫핑크돌핀스


울산 초등학생들이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자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내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들을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30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울주군 온남초등학교 6학년 6반 학생 26명이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자들에게 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는데요.


단체에 따르면 학생들은 지난 25일 학교 수업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 참여'에 대해 공부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정치 참여 방법으로 시민단체 활동, 캠페인, SNS와 공공기관 누리집 등에 의견 올리기 등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핫핑크돌핀스


울산 지역의 문제를 찾아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학생들은 편지를 통해 정치에 참여해보기로 했죠.


핫핑크돌핀스가 공개한 편지에서 한 학생은 "사회시간에 정치에 대해 배웠고 제가 편지를 쓰는 것도 정치 참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우리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돌고래들의 행복도 중요합니다"라고 썼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어렸을 때에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가는걸 좋아했는데 그때는 쇼를 보는 즐거움에 고래의 아픔을 잘 몰랐어요"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인간들의 놀잇감이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라며 "더이상 돌고래가 갇혀서 죽는 일이 없도록 제발 자연으로 방류해주세요"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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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초등학생들이 손수 쓴 편지들은 지난 26일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자 선거 사무실로 우편 발송됐다고 합니다.


사실 그동안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았습니다. 지난 2009년 개관 이후 8마리의 큰돌고래가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보통 야생 큰돌고래 평균 수명이 40년임에 비춰볼 때 돌고래들이 절반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죽은 것이라고 지적하는데요.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은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는 현재 4마리가 남아서 지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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