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기름 덩어리 먹고 죽어가던 바다거북의 목숨 살려낸 '마요네즈의 기적'

애니멀플래닛팀
2021.02.25 12:34:13

애니멀플래닛Bloomberg Quicktake: Now


남동쪽 지중해에서 사상 최악의 해양 기름유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시커먼 기름 덩어리를 먹고 죽어가는 바다거북이가 마요네즈를 먹고 기적처럼 살아나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ABC 방송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생사를 오가던 멸종 위기 거북이가 마요네즈를 먹고 건강을 회복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이스라엘 자연·공원관리청 산하 국립 바다거북이 구조센터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사이에 위치한 이스라엘 지중해 연안에서 멸종 위기 직면한 푸른바다거북이 11마리를 구조해 치료 중입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기름 유출 사건으로 인해 두꺼운 기름띠가 해안을 뒤덮고 있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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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유출 사건의 여파로 고래가 죽은 채 해변으로 떠밀려오는가 하면 푸른바다거북들도 시꺼먼 타르를 뒤집어쓴 채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관계자는 구조된 거북이들의 경우 호흡기관 안과 바깥 부분 모두 타르로 가득했다고 전했는데요.


타르를 뒤집어쓰고 죽어가는 거북이들을 살리기 위해 관계자들은 곧바로 독성물질을 제거할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나섰고 그중 하나가 바로 마요네즈를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거북이들에게 마요네즈를 계속 먹이자 몸속에 있던 타르를 몸밖으로 배출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마요네즈의 경우 위장과 소장에 들러붙은 타르를 더 묽게 만들어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은 물론 단백질과 같은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거북이들의 회복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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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은 멸종 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하는데에는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지중해변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로 자원봉사자 수천 명이 기름띠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완전히 제거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ABC는 전했다.


생각지도 못한 마요네즈의 반전 쓰임에 놀랍기도 하지만 죽어가던 거북이들을 살릴 수가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은 기름 유출 사건과 관련해 한 선박이 기름을 유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한 유출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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