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웅덩이 앞에 우글우글 모여든 수백마리의 악어떼…지구가 보내는 '적색 경고'

애니멀플래닛팀
2020.11.23 07:12:26

애니멀플래닛Redes Sociais / Reprodução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고는 하는데 '지구의 콩팥'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세계적인 열대 늪지 브라질 중서부의 판타나우 지역인데요.


브라질 중서부의 세계적인 열대 늪지인 판타나우에 서식하는 악어들이 떼죽음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적색 경고가 아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브라질 뉴스포털 UOL 등 주요 외신에따르면 마투 그로수 두 술주 네콜란지아 지역에서 수백마리의 악어떼들이 물웅덩이 한 곳에 빽빽하게 몰려드는 일이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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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에 의해 촬영된 사진을 보면 정말 빈틈없이 악어들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 농부는 "물웅덩이에 이렇게 많은 악어가 모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장기간의 가뭄으로 물이 마른 데다가 최근 들어 계속되는 화재 때문에 악어들이 이곳으로 몰려온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여기가 마지막 물웅덩이일지 모릅니다"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 길어지면 악어들이 살아남기 힘들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무가들도 가뭄 때문에 동물들이 물과 먹이를 찾아 특정한 곳으로 몰리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 정도로 악어가 뒤엉켜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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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태계의 보고로 손꼽히는 판타나우는 약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고온 건조한 날씨에 화재까지 급증하면서 생태계 파괴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판타나우에는 3,500여 종의 식물과 550여 종의 조류, 120여 종의 포유류, 260여 종의 민물고기, 80여 종의 파충류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구가 아프다며 여기저기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이를 무시하고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지구의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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