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가 타기' 체험 논란에 학대 아니라는 거제씨월드…작년에 돌고래 2마리 죽었다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7월 01일

애니멀플래닛(왼) 온라인 커뮤니티, (오) 핫핑크돌핀스


돌고래 테마파크 거제씨월드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돌고래를 서핑처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대 논란이 커지며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벨루가 등 멸종위기 직면한 돌고래 타기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현재 4만 2천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동물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거제씨월드 측은 지난달 29일 돌고래 국민청원 입장문을 발표하고 돌고래 타기 체험은 학대가 아니라면서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돌고래 체험하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작년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 2마리가 폐사하는 등 매년 1마리 이상 죽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imgur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 30일 '돌고래 타기는 교감이 아니라 폭력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작년 8월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 2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이 낙동강유역환경청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거제씨월드에서는 최근까지 돌고래 폐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2014년 개장 이후 현재까지 거제씨월드에서 모두 9마리의 큰돌고래가 폐사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YouTube_@핫핑크돌핀스


작년 8월 2일과 8월 8일 각각 큰돌고래가 폐사했는데 두 마리 모두 만성신부전증이라는 신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또한 2018년 9월 4일 폐사한 큰돌고래는 급성패혈증이 사망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핫핑크돌핀스는 성명서를 통해 거제씨월드 측이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단체는 "돌고래에 성인 남성이 올라타고 춤을 추는 행위가 돌고래와의 교감이라니 참으로 뻔뻔하고 황당한 변명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야생에서 강제로 끌려와 평생 감옥에 갇힌 채 아무런 노동의 대가도 받지 못하며 살아야 하는 돌고래 입장에서 이것은 교감이 아니라 폭력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또 "현재도 7마리 큰돌고래가 거제씨월드 죽음의 수조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신세여서, 최대 6마리까지만 수조에서 사육해야 한다는 유럽협회의 기준조차 위반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끝으로 핫핑크돌핀스는 "거제시청은 시민의 피같은 세금을 동물학대 시설 유지에 들이붓는 잘못된 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겸손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행정권을 발동하여 돌고래 폐사를 가속화하는 보드타기와 인간과의 모든 접촉 체험 프로그램을 지금 즉시 중단시켜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우리는 다시 한 번 돌고래 타기 등 인간과의 접촉 프로그램의 즉각 중단과 죽음의 동물학대 시설, 거제씨월드의 폐쇄를 촉구합니다"라고 마무리 지었는데요.


여러분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은 학대가 아니라며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입장문을 밝힌 거제씨월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한 돌고래 입장에서는 폭력이라는 핫핑크돌핀스의 성명서에 어떤 입장이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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