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하지 않는 '착한 보호소' 입소문에 전국서 강아지들 버려…결국 올해 15마리 안락사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6월 03일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instagram_@gunsan_animalbaby


안락사 없는 곳으로 버려진 강아지와 고양이들에게 천국이라고 불리는 유기동물 보호소가 있습니다. 전북 군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가 바로 그곳이죠.


'유기동물 천국'이라는 입소문이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전국에서 강아지 등을 버리러 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군산 유기동물보호소가 안락사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소문으로 전국에서 유기하러 오는 아이러니한 이 일로 인해 보호소 내 개체수가 늘어 관리가 힘든 상황.


이로 인해 안락사를 논의하고 시행해야 함을 느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이정호 군산 유기동물보호소 소장님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락사 안 하는 유기동물보호소요? 아뇨, 이제는 안락사 한다고 알려주세요"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instagram_@gunsan_animalbaby


군산유기동물보호소는 지난 2018년 2월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군산시와 보호소 직원분들과 많은 봉사자님들의 노력으로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아이들을 버리려고 군산까지 찾아오는 탓에 보호소 내 300여마리 적정 개체수가 지금은 750마리에 달해 사실상 포화 상태라고 합니다.


늘어난 개체수로 인해 서로 강아지들이 무는 사고도 발생해 보호소 소장님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먼저 하루 사료량만 200kg 이상이라고 합니다.


업체로부터 기부를 받기도 하지만 보호소 차원에서 돈을 주고 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정호 소장님은 뉴스1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안락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instagram_@gunsan_animalbaby


이정호 소장님은 안락사 결정과 관련해 봉사자와 직원,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안락사심의위원회에서 한다고 뉴스1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안락사 대상은 행동교정이 되지 않거나 심하게 아파 고통스러운 강아지들이 주요 심사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법적 보호기간인 10일이 지나서 안락사를 단행하는 건 아닙니다. 최소 3개월 이상 데리고 있어 지켜본 뒤 개선 여지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으로 진행하고 있죠.


불어난 유기동물로 인해 올해 안락사한 강아지는 15마리. 더이상 안락사하지 않는 곳이 아닌 안락사를 한다고 알려달라는 소장님. 씁쓸한 오늘날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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