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식용으로 내다팔려고 인천 계양산 등산로에 들어선 개농장…땅 주인은 국내 재벌 회장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6월 02일

애니멀플래닛MBC '뉴스데스크'


매년 500만명의 등산객이 찾는다는 인천 계양산 등산로에서 개가 짖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등산객들은 한두번 일이 아니라는 듯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알고보니 등산로에서 불과 몇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수백마리의 개를 키우는 개농장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복날에 식용으로 내다팔기 위해 개들을 대량으로 키우고 있는 개농장. 놀랍게도 이곳 땅 주인은 국내 재벌기업의 창업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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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 바로간다에서는 인천 계양산에 불법 개농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개농장의 처참한 실체와 함께 누구 소유의 땅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인천 계양산에 들어서 있는 개농장은 발로 땅을 디딜 수 없는 뜬장 구조로 수백 마리의 큰개와 아기 강아지 여러 마리가 뜬장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죽임을 당할 때나 처음 땅을 밟아본다는 이들 개들은 모두 300여마리. 녀석들에게 먹이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였죠.


MBC 취재진은 개농장 업주가 음식물 쓰레기에 뜨거운 물을 섞어 개 사료로 준다고 주장하지만 끓이지 않고 주는건 명백한 불법이라고 꼬집었는데요.


박진환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는 M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으로 치면 조그만 박스 안에 몸을 우겨넣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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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이 운영된지 어느덧 8년 정도. 땅 주인을 묻는 질문에 개농장 업주는 국내 대기업 롯데하고 이야기를 다 끝냈다고 말합니다. 알고보니 개농장 땅의 소유주는 롯데그룹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었던 것.


실제로 산 아래에는 롯데 마크와 함께 'SKY HILL 인천'이라는 이름의 녹슨 사업계획도가 지금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롯데가 골프장 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안되면서 2018년 사업은 완전히 무산됐다는데요.


개농장 업주는 1992년 신격호 명예회장의 측근과 계약을 맺어 땅을 쓰고 있으며 임대료도 내왔다고 주장하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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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계약서는 없고 구두 계약이었으며 임대료를 낸 증빙 자료는 보여줄 수 없다는 설명이었죠. 롯데 측은 불법 개농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김춘식 롯데지주 홍보수석은 M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도 올 초에 현장 상황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을 했었고요. 지금까지는 창업주 개인 소유의 땅이라서"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 "(개농장 철거를 위한) 명도소송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라며 "개를 살리든지 아니면 개에 대한 비인도적인 처사들이 해결돼야 한다는 인권단체 요구들도 상속인들께 전달을 해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개농장 업주는 환경부가 무허가 축사 정리 기간을 추가로 부여했기 때문에 약속한 8월까지는 문 닫을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한마리에 20만원씩, 6천만원을 내놓으면 그만 둘 용의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8월까지는 문 닫을 생각이 없다는 개농장 업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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