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과 암 치료에 좋다는 말에 지금 이 순간 뿔 잘린 채로 죽어가는 '멸종위기' 코뿔소

애니멀플래닛팀
2020.07.12 08:53:33

애니멀플래닛MBC 창사 58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과 그릇된 믿음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는 동물이 있습니다. 현재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는 코뿔소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코뿔소의 뿔이 발기부전에는 물론 암 치료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가 떠돌아다니고 있어 지금까지 수만마리의 코뿔소가 죽었고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인간의 욕심이 코뿔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코뿔소의 뿔이 발기부전과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사실 코뿔소의 뿔은 인간의 손톱이나 발톱을 갈아먹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즉,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설명인데 코뿔소의 뿔은 kg당 6만 5천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7,806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계산해보면 뿔 하나당 1억원에 달하는 셈인데요. 아무런 효과도 없는 코뿔소의 뿔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정보는 코뿔소를 멸종위기로 몰았고 인간의 잔혹함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BC 창사 58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올해 1월 방송됐던 MBC 창사 58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에서는 지구상에 불과 2마리 밖에 남지 않은 북부 흰코뿔소 멸종을 막고자 힘쓰는 사람들의 노력이 소개된 적 있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배우 박신혜는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해 지구상에서 2마리 뿐이라는 북부 흰코뿔소를 만났었는데요.


멸종위기에 직면한 북부 흰코뿔소는 주요 서식지인 코고 등지의 오랜 내전과 이 틈을 노린 밀렵꾼들의 밀렵 시도로 개체수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불과 30년만 하더라도 2,000여마리에 달했던 북부 흰코뿔소가 현재는 단 2마리로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멸종위기 직면한 코뿔소에 대한 인간의 진혹함은 비단 이뿐만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코뿔소들의 경우에는 뿔이 단지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밀렵꾼들에게 잔혹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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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페제타 코뿔소 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조셉 와키라는 MBC '휴머니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실태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이기적 욕심과 그릇된 믿음이 오늘날 코뿔소들을 죽음으로 몰아내세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밀렵꾼이 코뿔소를 죽이는 건 단순히 뿔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코뿔소의 뿔이 암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발기부전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거든요"


사실 코뿔소의 뿔은 각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자르면 다시 자라난다고 합니다.


문제는 밀렵꾼들이 코뿔소의 뿔을 최대한 더 많이 얻기 위해 코뿔소를 기절시킨 다음 얼굴까지 베어서 뿔 뿌리까지 잘라 가져간다는 것에 있습니다.


"돈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과 부패가 오늘날 코뿔소들의 멸종을 불러왔다고 생각하면 될거예요. 멸종이야말로 생태계에서 인간의 존재를 반영하는 거울이지 않을까....."


애니멀플래닛MBC 창사 58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휴머니멀' 제작진에 따르면 5년 전인 지난 2015년 한 해 기준만 따졌을 때 밀렵꾼들에 의해 살해당한 코뿔소는 무려 1,338마리.


참혹한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지켜본 배우 박신혜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동물들을 피해서 사람들이 살았다면...... 지금은 오히려 동물들이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인간을 피해야만 하는..... 상황이 뒤바뀌었잖아요.


몸에 좋다는 (잘못 알려진 정보, 믿음) 이유만으로.. 또 그 욕심으로 인해 살생이 일어난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고 슬픈 현실인 것 같습니다..."


과학적으로 코뿔소의 뿔에 대한 약효를 검증한 결과 알려져 있는 '암 치료와 정력에 좋다'라는 말은 결코 사실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인체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없다는 설명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코뿔소의 뿔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으며 밀렵도 이에 맞춰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라는 점에서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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