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몰아치는 해발 3,000m 절벽, 길 잃은 내 앞에 나타난 뜻밖의 구조대원
폭우 속 등산객 구하고 닭다리 하나만 쿨하게 받고 사라진 영웅 / Catherine Ren
기상청 예보만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산행에서 갑자기 눈앞이 하얘질 정도의 폭우를 만난다면 어떨까요?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믿기 힘든 사연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한 등산객이 겪은 실제 이야기인데요. 분명 오전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오후가 되자마자 무섭게 돌변했다고 합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에 사방은 순식간에 자욱한 안개로 뒤덮였죠.
방향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등산객은 진흙탕이 된 숲길 한복판에 고립되고 말았는데요. 구조 요청을 해야 하나 패닉에 빠지려던 바로 그 순간, 덤불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폭우 속 등산객 구하고 닭다리 하나만 쿨하게 받고 사라진 영웅 / Catherine Ren
야생동물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모습을 드러낸 건 의외의 존재였습니다. 조그만 노란색 길고양이 한 마리가 등산객 앞에 슥 나타난 겁니다. 마치 "나만 믿고 따라와"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이 영상을 보고 연출된 장면이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동물 관련 미담 중에는 짜깁기된 것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그래서 대체 어떤 상황이었는지 끝까지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볼수록 의심은 경외감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몸에 물이 닿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잖아요? 진흙탕에 발이 닿는 것도 질색하는 동물이니까요.
폭우 속 등산객 구하고 닭다리 하나만 쿨하게 받고 사라진 영웅 / Catherine Ren
하지만 이 녀석은 이미 온몸의 털이 비에 젖어 생쥐 꼴이 되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죠. 오히려 등산객보다 두세 걸음 앞장서서 척척 진흙길을 걸어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대목에서 소름이 돋았다고 하더라고요. 녀석이 그냥 제 갈 길을 간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가다가도 등산객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꼭 뒤를 돌아 확인했습니다.
커다란 눈망울로 인간의 걸음걸이를 체크한 뒤에야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영락없는 베테랑 구조대원이었습니다.
폭우 속 등산객 구하고 닭다리 하나만 쿨하게 받고 사라진 영웅 / Catherine Ren
처음에는 무서워서 떨던 등산객도 어느새 이 작은 생명체 하나에 의지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했는데요. 어두컴컴한 숲속에서 녀석의 노란 털이 마치 유도등처럼 빛나 보였다고 해요.
막상 찾아보니 이런 신비로운 경험을 한 사람이 이 등산객 한 명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영웅의 끈질긴 안내 덕분에 등산객은 마침내 숲을 빠져나와 안전한 야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등산객은 너무 고마운 마음에 녀석에게 줄 선물을 찾았는데요. 산속이라 고양이 캔이나 간식이 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고민 끝에 자신이 아껴두었던 비상식량 중에서 가장 귀한 통닭다리 하나를 통째로 건넸다고 합니다.
폭우 속 등산객 구하고 닭다리 하나만 쿨하게 받고 사라진 영웅 / Catherine Ren
여기서 참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면 좋았을 텐데 SNS상에서는 이 이후를 두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비바람 치는 산속에 녀석을 홀로 두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등산객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녀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안개 낀 산속을 헤매며 또 다른 길 잃은 인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이 아이는 순수한 호의로 인간을 도운 걸까요, 아니면 그저 외로워서 온기를 나눌 동반자가 필요했던 걸까요?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생명의 지혜가 얼마나 깊은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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