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마리 꿀벌들 의문의 떼죽음"…중국산 사료 '독성물질' 검출 책임 공방

애니멀플래닛팀
2020.02.20 12:35:52

애니멀플래닛JTBC '뉴스룸' / youtube_@JTBC News


지난해 꿀벌들이 죽어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는 농가가 66곳으로 1억 800만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과 관련해 농가들은 독성이 있는 사료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업체는 농민들이 잘못 키운 거라면서 반박하는 등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18일 JTBC '뉴스룸'에서는 꿀벌 1억마리 의문의 떼죽음에 대해 보도했는데 이렇게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가 전국에 66곳, 최소 1억 800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농민들은 지난해 2월 서울대에 시험해달라며 사료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사료에서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JTBC '뉴스룸' / youtube_@JTBC News


뿐만 아니라 정부인정기관의 시험에서도 독성 물질인 할록시포프와 이산화황이 나왔지만 업체는 독성물질이 나온 것은 유감이나 사료 때문에 꿀벌들이 죽은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업체는 또 농민들이 꿀벌을 잘못 키운 탓이라고도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참다 못한 몇몇 농가에서는 꿀벌이 태어나는 올해 1월과 2월 사이 직접 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업체 사료용 화분을 넣은 곳에서 아기 벌들의 움직임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결과를 본 농민들은 상황을 외부에 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독성이 있는 사료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JTBC 취재진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JTBC '뉴스룸' / youtube_@JTBC News


업체는 또한 지원금을 줄테니 언론에게 제보하지 말라고도 말했다는데요.


각서에는 업체가 농민들에게 지원금을 준다고 돼 있고 농민들은 명확한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언론에 알리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합니다.


각서가 작성된 시점은 지난해 서울대 시험 결과가 나온 2주 뒤였습니다.


업체는 63개 농가에 총 1억 6000만원을 줬고, 농민들은 제초제 성분이 나왔다는 걸 외부에 알리지 못했죠.


애니멀플래닛JTBC '뉴스룸' / youtube_@JTBC News


하지만 현재까지 업체 내부에서 이뤄진 시험밖에 없었고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참관하지 않은 시험이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공개 시험 약속이 1년 가까이 지켜지지 않자 결국 농민들은 꿀벌의 떼죽음을 외부에 알리게 됐다는 것이 JTBC '뉴스룸'의 설명입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독성 물질인 할록시포프와 이산화황이 벌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고 전해왔다는데요.


농민들과 업체게 독성물질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제기된 사료는 지금도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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